천연기념물 제406호인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가 앞으로는 낙뢰 걱정없이 주민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수호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군은 30일 서하면 운곡리에서 ‘천연기념물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 피뢰설비 준공 기념식’을 열었다.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는 수령 1000년으로 추정되는 마을 상징목으로, 높이 30m 둘레 9.5m·가지길이 동서 28m·남북 32m로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균형잡혀 있다.
그동안 생육상태가 양호한 보기 드문 노거수로 알려져 있으나, 낙뢰 피해 우려가 상존한 상황이었다.
한국전기공사협회가 설치한 피뢰설비는 지난 11월 10일부터 이달 29일까지 50여일간 전고 40m·피뢰침 1.2m 등 총 41.2m의 높이의 자립형 테파형 폴 구조로 은행나무에서 10m정도 떨어진 지점에 설치돼 군에 기부채납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재청, 한국전기공사협회 관계자, 이노태 문화관광과장, 군의회 부의장 및 의원, 서하면,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해 성공적인 피뢰설비 설치를 축하했으며, 경과보고에 이어 나무에 막걸리 주기 행사도 진행했다.
지난 1990년 이후 낙뢰에 의한 문화재급 고목 고사 사례는 3건·낙뢰 위험에 노출된 천연기념물 고목도 146개소에 달하며, 가까운 사례로 지난 2007년 피뢰침설치 계획 중 전북 익산 신작리 곰솔(천연기념물 제188호) 고목이 낙뢰로 시름시름 앓다가 고사한 바 있다.
30일 이노태 함양군 문화관광과장은 “운곡리 은행나무 피뢰설비의 준공을 축하하고 그 동안 고생하신 한국전기공사협회와 문화재청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 은행나무가 앞으로도 우리 주민들의 행복과 안녕을 가져다주는 지역의 수호목으로 영원히 남아주길 기대하며 소중한 문화유산 지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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