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중 닥쳐온 IMF 외환위기에 대해 65%의 책임이 DJ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YS는 16일 SBS라디오 특별기획 '한국현대사 증언'에 출연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동법, 한은법 개정, 기아사태 등 내가 하는 모든 것을 전적으로 반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라도 사람 죽인다고 떠들까봐…"
그는 "그 때 외국사람들이 기아사태를 우리 정부가 수습할 수 있느냐 보고 있었다"면서 "한국은 경제적으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외국 자본들이 나가기 시작했고, 이러니까 우리나라 국고가 빈 것"이라고 지적했다.
YS는 "어디로 넘기든지 기아를 일단 다른 회사에 넘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당시 기아 김선홍 사장이 전라도 사람이었다"면서 "그 때는 기아를 경상도 기업에 넘긴다고 (DJ가) 반대했다. 김 전 사장을 구속시킬 생각도 했지만, 전라도 사람 죽인다고 김대중이 또 떠들까봐 구속하지 못했다"고 호남 폄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반면 그는 "처음 경제가 나빠지기 시작할 때 나는 상당히 걱정을 했는데, 경제부총리나 경제특보 같은 사람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제가 없다'고 했다"면서 "나는 상당히 걱정을 했었다"고 자신의 '선견지명'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이 문제를 나한테 제일 처음 제기한 사람이 홍재형 부총리와 당시 청와대 비서로 있던 윤진식"이라며 민주당 홍재형 의원과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YS는 김대중 정부의 IMF해법에 대해서도 "그 때 김대중이 너무 교만했던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을 너무 싸게 팔아먹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부터 이 기획물에 출연 중인 YS는 방송의 많은 부분을 DJ비난에 할애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에는 햇볕정책에 대해 "그건 만화에나 있는 말"이라고 규정하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돈을 6억 달러나 갖다주고 만났다는 것 자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 경협에 대해 "(북한에) 갖다 주는 게 경제원조지, 경제협력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용어 자체가 국민을 속이는 말"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일방적으로 갖다주기만 할 게 아니라, 개성공단 문제, 금강산 관광문제 등을 전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다 컴플렉스 때문이다"
YS의 이같은 발언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동교동은 이에 대해 별 반응을 삼가고 있다.
다만 DJ의 최측근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영삼 전 대통령은 IMF 경제파탄을 가져온 역사적으로 실패한 대통령이고, 김대중 전대통령에게 콤플렉스를 갖고 계시는 분으로 이런 억지주장을 평소에 많이 한다"며 "그래서 대꾸할 가치도 없고, 또 국민 누구도 그 분의 말씀에 귀도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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