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 기조였던 '창조경제' 전담 부서장도 박근혜 대통령과 단둘이 만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29일 송년 기자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과 독대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장관은 이에 대해 떳떳한 듯 "독대는 음모를 꾸밀 때나 하는 것"이라며 "좋은 소통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최 장관은 초대 장관인 최문기 전 장관에 이어 2014년 7월부터 지난 2년 반 동안 미래부를 맡아 왔다. '창조경제'는 박근혜 정부가 취임 첫 해부터 강조해 온 국정 기조다.
박 대통령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나 집권당 국회의원들과 단듈이 만나는 독대를 거의 하지 않아 왔다. 업무 보고조차 대면 보고가 아닌 서면 보고를 선호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청와대 관계자들이 대면 보고를 하지 않았던 것이 지적되기도 했다.
반면 박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을 위해서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재벌 총수들과 연이어 독대를 했었다. 대통령과 국무위원 간의 밀접한 소통을 위해 오히려 권장될 만한 '독대'를 "음모 꾸밀 때나 하는 것"이라고 말한 최 장관의 말이 부적절하면서도 한편 묘하게 눈길을 끄는 이유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의 기관 명칭에 들어간 '창조경제'라는 말을 바꿔야 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는 "지금 정부는 시한부"라며 "이런 상황에서 '창조경제' 이름을 바꾸는 것은 낭비"라고 주장했다. "가령 창조경제센터를 '창업센터'로 바꾸고 다음 정부가 다시 '창의센터'로 바꾼다고 치면 '창업센터'는 수 개월짜리 이름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동료 국무위원들이 '최순실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듯 "요새 '누구를 아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우리 말의 '아느냐'라는 스펙트럼은 참 넓다"며 "나도 우리 부처 사람들에게 사람을 많이 알아야 할 것을 강조하는데, 이름을 아는 정도가 아니고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받을 수 있느냐, 이메일 보내면 답장을 받느냐 정도를 말한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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