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군이 천연기념물인 ‘설악산 천연 보호구역’에서 추진 중인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는 이날 오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어 ‘설악산 오색 삭도 설치’ 안건을 심의해 부결했다.
양양군이 문화재청에 제출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양양군 서면 오색리 466번지와 산 위 끝청(해발 1천480m) 사이에 길이 3.5㎞의 삭도를 놓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문화재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따라 오색리와 끝청을 잇는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앞서 문화재청이 진행한 산양 실태조사에서는 오색과 끝청에서 모두 56마리의 산양이 확인됐다.
작년 8월 28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정상부 탐방로 회피대책 강화방안 강구,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 수립 등 7가지 부분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양양군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는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와 경제성 보고서 조작 시비를 비롯해 각종 의혹과 환경단체의 고발, 국비확보 실패 등에 휘말리며 논란 대상이 됐다.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가 설악산에 들어서면 산양을 비롯한 희귀 야생동식물이 서식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케이블카 사업을 반대해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케이블카 건설 공사와 운행이 문화재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산양의 서식지 환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양양군이 변경된 설계안을 가져오면 다시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양군은 지난 1995년 오색지구 삭도가설 구상 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여년간 지역 숙원사업으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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