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5개월 만에 LNG선 1척 수주...막판 수주 총력전

LNG선 2척 옵션 포함 총 약 7000억원 규모 계약

조선업이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이 다섯 달 만에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인 LNG-FSRU 1척을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건을 포함해 올 들어 총 9척의 선박과 3건의 특수선, 총 약 15억 5000만달러 상당을 수주했다.

▲지난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과 안젤리쿠시스 그룹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이 LNG-FSRU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계약서를 교환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 그룹 자회사인 마란가스로부터 17만3400㎥ 규모의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안젤리쿠시스 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어려운 상황을 인지하고도 지난 6월 대우조선해양에 LNG선 2척과 VLCC 2척을 발주하는 등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미래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준 결과라고 대우조선해양은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는 2척의 일반 LNG선에 대한 옵션이 포함돼 있어 내년에 추가발주되면 총 약 7,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LNG-FSRU와 같은 모형의 선박.ⓒ대우조선해양

이번에 수주한 LNG-FSRU는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안젤리쿠시스 그룹에서는 처음으로 발주하는 LNG-FSRU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어 2020년 상반기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설비는 대우조선이 독자적으로 설계해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건조에 성공한 LNG-RV(LNG Regasification Vessel, LNG 재기화운반선)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최고 18노트 속도로 운항가능 하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까지 총 89척의 선박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오랜 고객으로 현재 총 20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들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발주를 결정해주고 대우조선해양에 무한한 신뢰를 보여준 안젤리쿠시스 그룹에 감사한다"며 "올 한해도 비록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전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마지막까지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지난 2011년 8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17만3400㎥ LNG-FSRU를 수주해 성공에 이어 2013년 12월에는 세계 최대인 26만3000㎥규모의 LNG-FSRU를 수주해 내년초 인도를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