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수년간 골머리를 앓아온 황지연못 확장사업의 첫 단추가 매듭지어짐에 따라 황지연못이 부활의 날개를 펼치게 됐다.
‘민족의 영산’ 태백산과 더불어 ‘광도’ 태백시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 발원지와 함께 황부자 전설이 깃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등 지난 30년간 황지연못의 걸림돌처럼 버텨오던 메르디앙 호텔이 최근 발파공법으로 해체되면서 태백시의 문화광장 조성사업이 본격 착수되고 있다.
태백시는 메르디앙 호텔이 철거되면서 확보된 호텔 부지 2836㎡를 이용해 황지연못 공원 면적을 현재의 6900㎡에서 9736㎡로 25% 가량 확장시킬 방침이다. 문화광장 조성사업은 10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 중심지에 하루 5000톤 이상의 깨끗한 자연수가 용출하는 황지연못은 국내에서 유일한 근린공원으로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태백시로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 곳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태백시는 황지연못을 문화광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무대를 설치하고 시민의 광장과 콘서트장은 물론 사계절 다양한 용도의 문화광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도내 건축설계업체에 황지연못 문화광장 활용방안에 대해 설계용역을 맡겼다”며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태백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문화광장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황지연못의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태백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 기능도 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자문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강산 향토사학자는 “황지연못은 태백산과 함께 관광태백을 대표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황지연못에 설치된 황부자와 며느리 조각상 등 다양한 조형물이 제각각이라 혼란스럽기에 표준얼굴 통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황지연못을 문화광장으로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황지연못 인근에 대형 관광버스 주차를 위한 주차장 확충이 시급하다”며 “철거된 호텔부지에 무대를 설치하는 것보다 기존 무대를 활용하고 차라리 주차장 개설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백시는 고용노동부 태백지청 부지를 주차장 부지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지만 부지 소유주인 근로복지공단과의 조율이 안 돼 애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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