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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에 코 빠트린 한나라당도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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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에 코 빠트린 한나라당도 '부글부글'

"이 지도부, 이 의장단으로 국회 이끌어가기 힘들겠다"

만방으로 이길 수 있는 대마를 잡아 놓고 끝내기에 실패한 한나라당 내부에서 '자책'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야 합의에도 불구하고 금산분리완화를 골자로 하는 은행법 개정안과 일부 미디어법이 통과되지 못한 이후 한나라당은 표면적으로는 야당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의 지각 사태, 우왕좌왕한 원내지도부의 행태에 대한 불만도 표면화 되고 있다.

"의장단, 상처입은 사자의 전의를 불러일으켰다"

안국포럼 출신의 친이 직계 조해진 의원은 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본회의 법안처리 실패 사건은 원내 지도부와 국회의장단의 무능, 무책(無策)을 웅변한 표본이었다"고 맹공했다.

조 의원은 지연 작전을 펼친 야당에 대해서는 "자기들 딴에는 여당에게 밀렸다고 생각해서 앙앙불락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 반면, "법안처리 마감시한 5시간을 앞두고 원내 지도부가 본회의 개의를 2시간 늦춘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지도부의 안일한 판단이었다"고 과녁을 내부로 돌렸다.

그는 "역시나 야당은 9시에 회의장에 들어와서 협조는커녕 오히려 적극적인 의사방해에 나섰다"면서 "9시부터 시작했지만 의사진행만 매끄럽게 했으면 3시간으로도 법안처리가 충분했다"고 의장단에게도 화살을 날렸다.

조 의원은 "상처 입은 사자같이 웅크린 야당으로 하여금 '법안처리가 그렇게 급하단 말이지. 그렇다면 호락호락 협조해줄 수 없지. 어디 맛 좀 봐라' 하고 전의를 불러일으킨 것이 의장단의 쓸데없는 독촉발언이었다"면서 "이윤성 부의장이 시간절약을 내세워서 야당의원의 반대토론을 5분에서 3분으로 줄인 것은 결과적으로 야당을 도발한 것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단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반복하는 사이에 법안처리는 초읽기에 몰리고 야당은 더욱 격렬하게 저항했다"면서 "쓸데없는 발언을 할 시간에 법안 한 개라도 더 처리해야할 의장단이 그러고 있는 것을 보고 의석에 앉은 필자는 '아하! 말은 저렇게 해도 실상 법안처리가 그렇게 다급하지 않은 게로구나. 안 그러면 어떻게 저런 상식 이하의 언행으로 금쪽같은 시간을 흘리고 있을 수 있나? 아니면 의장단이 패닉상태에 빠져서 사리분별력을 잃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조 의원은 "(법안 통과 실패 후)폭발직전의 분위기를 느낀 원내대표는 토론없이 의총을 종결할 것을 선언했고, 여당 최초의 의사당 농성으로 시작한 사흘 간의 법안전쟁은 그렇게 막판 어처구니없는 패배로 끝났다"면서 "이 지도부, 이 의장단으로는 국회를 제대로 이끌어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더욱 굳혀진 참담한 밤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송광호 최고위원 역시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야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의도적인 의사진행 방해 등도 있었지만 통과되지 않은 몇 개 법을 보면 거대여당도 자성해야 한다"며 "우리의 수치도 드러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 최고위원은 "어제 (본회의 개의 예정시간에) 원내대표에게 출석 의원수를 물으니 104명이 왔다고 하더라"며 "원내대표가 한번 지시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본회의장의 문은 저녁 7시에 열렸지만 의결정족수(재적의원의 과반·150명)가 채워지지 않았다. 8시40분께까지 140명 남짓한 의원들만 입장했었다. 급할 것 없는 야당과 달리 한나라당 지도부는 애를 태웠고 이상득 의원이 "어디갔냐?", "나가지 마"라고 호통을 치며 '군기'를 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방심과 야당의 필리버스터 등이 결합돼 결국 은행법 등은 4월 국회를 기약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연말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도 예결특위 위원들의 '출석부족'으로 인해 망신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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