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7일 국정원 차장 인사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국내담당 2차장에는 당초 물망에 오르던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유환 전 국정원 경기지부장 대신 전북 출신의 박성도 SK해운 감사가 내정됐다.
박 내정자는 동인천고와 고려대를 나온 박 내정자는 국정원 지부장과 실장을 지낸 사실상의 국정원 내부인사다. 'TK독식 논란'과 관련해 지역안배도 일정부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대부분의 국정원 재직기간 동안 국내정보 분석업무에 종사하면서 국정현안 발생과 관련된 종합 분석과 파장 예측, 그리고 대응책을 제시하는 등 국정 현안의 대처 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확고한 국가관과 자기관리에도 철저하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해외담당 1차장에는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내정됐다. 인천출신으로 제물포고, 서울대를 졸업한 김 내정자에 대해 청와대는 "외교 실무능력이 뛰어나고, 6자회담 정상화에 애쓰는 등 소신이 분명하다"고 평가하면서 "대범한 성격의 선이 굵은 스타일로서 경제 등 해외관련 정보의 수집과 분석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북문제를 담당하는 3차장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해 대북담당 3차장 후보로 거론됐던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대신 경북 출심으로 한국외국어대 정외과를 졸업한 최종흡 국정원 상임자문위원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재직 중 다년 간 해외 및 대북관련 부서에서 근무했고, 퇴직 후에도 특보와 자문위워으로 대북 관련 정보업무를 수행하는 등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두루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상득 인맥'으로 분류되는 김주성 기조실장은 그대로 유임됐다. 국정원 차장인사가 외교관 출신인 1차장, 국정원 내부인사인 2, 3차장으로 이뤄짐으로써 국정원 내부에서 김 기조실장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원세훈 국정원장과 함께 김 기조실장은 국정원 내 'MB 친위체제' 구축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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