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론관의 단상에서 바라보는 방향 기준으로 왼편에는 태극기가 늘여져 있다. 그런데 잘못돼 있다.
국무총리 훈령인 국기의 게양·관리 및 선양에 관한 규정 제 11조에는 ‘깃대형에 국기를 게양할 때에는 태극문양의 빨간색이 오른쪽에 오도록 하여 늘어뜨려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지난 22일부터 방향이 뒤바뀌어 있다.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홍보를 위한 카드뉴스를 페이스북에 올리는 과정에서 “태극기의 ‘감’과 ‘리’의 위치를 뒤바뀌어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태극기도 그리지 못하는 것들이 역사를 논한다’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국가, 국기, 국격 등 국가에 대한 개념과 상징이 어느때 보다 국민 마음속 깊이 파고들고 있다. 태극기는 현 시국이 창피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지키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국회 정론관은 국회의원들이 하루에도 수차례 찾아와 국민을 향해 정견도 이야기하고 국가급 이슈를 쏟아내는 기자회견장이다. 절차를 밟고, 국회의원이 배석하면 일반 국민도 그들의 이야기를 국민을 향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국회 출입기자도 수십명이 상주해 있다. 그야말로‘국민과의 소통의 장’인 것이다.
연일 국가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국격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찾아와 ‘국가’를 논하는 스스로를 헌법기관이라 자부하는 국회의원 그누구도 그들이 말하는 ‘국가’의 상징이 잘못되어 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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