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변호사가 30일 특검에 임명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 등을 포함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를 지휘할 박 변호사의 이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0기로 제주 출신이다. 1983년 검사 생활을 시작한 박 변호사는 김대중 정부에서 2001년 6월부터 2002년 2월까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으로 일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2003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1조5000억 원대의 SK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구속했다. 이 수사가 단초가 되면서 당시 '차떼기 사건'으로 불린 대선 자금 수사가 시작된다.
이후 박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장으로 승진했고, 2006년 5월 1200억 원대 횡령 사건 관련해 현대차그룹 비리 수사를 맡아 정몽구 회장을 구속했다. 재벌 수사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무현 정부 말기 서울고검장에 임명됐고 이명박 정부 첫 검찰 인사에서 유임됐으나, 결국 용퇴 압력에 옷을 벗었다. 이후 박 변호사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변호인을 맡게 되면서 당시 박연차 사건 수사를 촉구하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들의 집중 견제를 받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국민의당 측에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는 김대중 정부 청와대 근무 등으로 인연이 꽤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변호사는 이른바 '우병우 라인' 검사들과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최윤수 국정원 2차장은 박 변호사의 '양아들'로 불린다는 말이 있다.
박 변호사의 이같은 이력이 수사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변호사가 이끄는 특검팀이 미진한 수사 결과를 내놓을 경우, 그 후폭풍을 온전히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특검에 임명된 이날부터 20일 간의 준비작업에 착수한다. 수사기간은 90일이고, 1회에 한해 30일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20일 동안 수사를 하게 된다. 특검 수사의 관건은 박 대통령의 공범 혐의 규명 및 뇌물죄 적용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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