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승마 지원 특혜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전 실장이 최순실 씨를 모른다고 잡아뗀 것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헤럴드경제>는 28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차관에 취임(2013년 10월)한 직후 김 전 실장이 정유라를 돌봐주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맞다면, 김 전 실장이 정 씨의 모친이 최 씨라는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전 차관은 정 씨가 2014년 아시안게임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된 과정에서 개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김 전 실장과 수시로 통화하며 직접 지시받고 보고했다"는 말을 했다고도 알려졌다. 결국 정 씨 관련 각종 의혹에 김 전 실장이 개입돼 있다는 정황은 더욱 짙어졌다.
앞서 차은택 씨의 변호인은 차 씨가 최순실 씨의 말을 듣고 찾아간 비서실장 공관에서 김 전 실장을 만났다고 폭로했다. 김 전 실장과 만난 자리에는 김 전 차관도 함께 있었다고 한다. 김 전 차관도 최 씨를 매개로 김 전 실장을 만났다고 진술한 적이 있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이 지시해 차 씨를 만났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김 전 실장과 차 씨 등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 김 전 실장 역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다.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김 전 실장이 정 씨의 당시 부인이었던 최순실 씨가 부각되는 것을 막아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김 전 실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 씨의 변호인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와 최 씨가 골프를 함께 쳤다는 증언도 내 놓으면서 우 전 수석과 최 씨의 '커넥션'도 주목받고 있다. 우 전 수석과 김 전 실장은 '정윤회 문건' 사태 때 최순실 씨가 불거지는 걸 막은 '소방수'로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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