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도박중독자 재활사업이 내달부터 ‘자활사업’으로 변경될 것으로 알려져 관련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5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월 시작한 도박중독자의 사회복귀 재활프로그램인 강원랜드 ‘희망드림 지원 프로그램’은 제빵기술을 익히면서 사회복귀를 돕도록 하는 사업으로 세인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강원랜드는 2013년 4월 정선군 신동읍 예미농공단지에 26억 원을 들여 하이원 베이커리 공장을 완공했다. 공장에는 제빵 생산을 위한 부속설비와 사무실, 기숙사, 식당 등의 시설을 갖추고 회복자(도박중독자)를 참여시켰다.
재활에 참여한 회복자들은 공장에서 5년간 근무하며 제빵기술 습득, 사회복귀에 필요한 매칭펀드(3000만 원)조성, 회복 재활프로그램 운영, 정규직 전환 시 연봉 보장 등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곳에서 회복자들은 팥빵과 햄버거, 크림빵 등 다양한 제빵 만드는 기술을 익히고 생산된 제빵은 강원랜드에 납품하고 재활전문가와 생활하면서 상담과 단도박 모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참여했던 회복자 5명은 지난 9월 말 사회적응 프로그램에 따라 당초 퇴소 시한인 연말을 3개월가량 앞당겨 퇴소하면서 하이원 베이커리 회복자 재활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최근 강원랜드는 ‘희망드림 지원 프로그램’사업을 일부 변경해 입소한지 2년이 지난 2명의 회복자와 추가로 도박중독 회복과정에 있는 3명을 선발해 3년간 재활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강원랜드는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명분으로 도박중독과 아무 연관이 없는 지역주민 5명을 선발해 내달 1일부터 5명의 회복자와 제과제빵 기술을 익히도록 계획을 바꿨다.
특히 4년간 회복자들과 재활을 돕던 상담사 이모씨는 강원랜드 요청에 따라 연말까지 계약기간에도 불구하고 최근 하이원 베이커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강원랜드는 사회복지사를 채용해 이곳에 근무시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회복과정의 A씨는 “강원랜드가 재활과 직업훈련 등을 약속해 하이원 베이커리에 입사했는데 2년 만에 약속을 어기고 있다”며 “재활을 하지 않고 자활을 한다면 퇴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그는 “새로 입소하는 지역주민들과 도저히 어울릴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활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그만두게 하고 사회복지사를 고용하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한숨 지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개선된 운영방안을 찾은 것이 회복자와 지역주민이 함께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회복자가 재활을 하면서 사회복귀를 돕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함승희 대표는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약물 중독 예방과 치유 및 관리사업을 강원랜드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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