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제약업체 녹십자에서 최근 2년여 동안 태반주사·감초주사·마늘주사 등의 약품 2000여 만 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2일 공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4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31차례에 걸쳐 10종류의 의약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처는 대통령실, 대통령경호실 등이었고, 가격은 총 2026만9000원이었다. 구입 약품 목록에는 '태반주사'로 불리는 라이넥주, '감초주사'로 불리는 히시파겐씨주, '마늘주사'로 불리는 푸르설타민주 등이 포함돼 있었다. 라이넥주는 잔주름 개선, 피로 해소 등의 효과가, 히시파겐씨주는 만성 간질환 등에 효과가, 푸르설타민주는 노화방지, 만성피로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사가 의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심지어 면역제의 일종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를 50만 원어치 사들인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청와대 주사제 등 약품 구입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위촉된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경호원 등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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