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전임 원내대표를 지냈던 홍준표 의원을 연일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홍 의원이 친박계 의원들을 '종교집단'에 비유한 발언 등을 두고 "나쁜 사람"이라며 "공개토론"까지 제안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의 '입'으로 불리는 이 의원은 1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홍준표 의원님께'라는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려 "나는 빨간 옷, 빨간 넥타이, 빨간 양말을 신봉 안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빨간 넥타이를 부적처럼 착용하는 홍 의원의 기벽을 꼬집은 것.
그는 "홍준표! 당신 나쁜 사람이다. 더 할말 있느냐. 그렇다면 나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홍 의원을 맹비난했다.
홍 의원이 <내일신문>과 인터뷰 등에서 "총선 (편파) 공천은 잘못"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이 의원은 "잘못된 공천을 묵인했고 동조한 공동책임자인데, 지금 와서 옹졸한 공천 운운하는 것을 들으면서 참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표 시절 야당 한나라당의 혁신위를 이끌었던 홍 의원의 이력을 언급하며 "그 때 그 (공천) 상황을 다 지켜보고 당시에는 아무 문제제기도 안했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이 의원은 "가급적 조용히 있는 것이 대통령과 당을 돕는 것이라고 (박 전 대표가) 말했다"며 "그 분이 홍준표 원내 대표에게, 한나라당에게 무슨 해를 끼쳤고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러느냐"고 목소리를 높았다.
홍 원은 앞서 16일 <내일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표가 승복하고 이명박 정부를 도와 성공시키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에서 조언했는데, 이를 수용하기는 커녕 (친박계가) 종교집단처럼 달라붙어 비난을 쏟아냈다"고 친박계를 겨냥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 인터뷰를 통해 "10년 전 전과를 문제삼아 김무성 의원을 공천탈락시킨 것은 분명 잘못"이라며 '공천 잘못'을 지적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앞서 "박근혜 전 대표는 패자의 길로 가지 않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친박, 'MB와 친한 홍준표도 적'?…"저런다고 법무장관 한번 할까?"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딱히 친이계라 분류되지 않는 홍 의원 역시 친박계 입장에서는 '우리 편이 아니다'는 인식으로 읽힌다.
박사모 장광용 회장은 15일 박사모 카페에 "(친박근혜계 비판 등) 저런다고 법무부 장관 한번 할까. 저렇게까지 해서 장관 한번 하면 또 무엇하느냐"는 글을 올려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 의원 역시 홍 의원을 향해 "어떤 공직도 줘서는 안된다"고 비토론을 제기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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