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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삭감' 佛 중도우파 피용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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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삭감' 佛 중도우파 피용 돌풍

트럼프 당선·브렉시트 이어 佛 정치도 요동

"정치적 견해상으로 프랑스의 미래와는 관계없어 보이던 인물이 최근 몇 주 사이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 관저) 입성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로 변신했다" (파이낸셜타임스)

20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제1야당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1차 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1위로 결선에 진출한 프랑수아 피용(62)이프랑스 차기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감세와 노동시장 유연화 등 시장주의 개혁을 지지하는 그는 이번 경선에서 공무원 50만명을 줄이고, 주당 근로시간도 35시간에서 39시간으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대처리즘 신봉자를 자처하는 그는 중도우파에서도 좀더 우파에 가까운 인물로 2003년 노동·복지장관 당시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는 개혁을 시도하다가 대규모 시위 역풍을 맞기도 하는 등 공공지출 삭감 등 정부재정 운용에서 강경노선을 걸어왔다.

유럽 언론은 복지비용이 유럽 최고수준인 프랑스에서 인기없을 법했던 이런 공약을 내걸고도 예상을 깨고 그가 알랭 쥐페 전 총리를 제치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전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경선 전 쥐페, 니콜라 사르코지에 이어 3위를 달리던 피용이 막상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이변은 프랑스 주류정치판의 큰 변화를 예고한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미국 대선의 반 엘리트주의,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 국민투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득세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FT는 27일 결선에서 피용이 좀 더 중도에 가까운 쥐페와 맞붙게 됐다며 1차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 피용이 54%대 46%로 쥐페를 앞설 것으로 나온 바 있다고 전했다.

또 사회당의 올랑드 대통령 등 좌파가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만큼 공화당 후보인 피용과 극우 정당인 극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이 내년 4월 대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피용 전 총리는 지난 1954년 파리 서쪽 200㎞ 떨어진 사르트 출신으로 웨일스 태생 페넬로프 클라크와 결혼해 다섯 자녀를 뒀다.

피용 전 총리는 1981년 27세에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자동차 경주를 즐기는 스포츠광인 그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밑에서 여러 장관을 지냈고, 사르코지 전 정부에서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총리를 지냈다.

하지만 5년 임기 동안 프랑스 경제 개혁 문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난도 받아왔다.

그는 평소 온화하고, 점잖은 성품이지만 이민과 동성애 문제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취한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이민자 수를 최소화하겠다고 공약했고, 특히 이슬람 테러리즘과 관련해 '이슬람 전체주의 이기기'란 책을 펴내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또 프랑스 가톨릭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사르트 지역에서 성장해 동성애자 부부의 아이 입양을 반대하는 등 동성애 문제에 부정적이다.

피용 전 총리는 외교적으로 러시아와 화해노선을 취하려는 대표적인 친(親) 러시아 정치인이다.

그는 사르코지의 기용으로 총리 자리에 올랐지만, 프랑스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에 직면하자 사르코지의 과도한 공공지출로 프랑스가 파산했다고 비난하며 스스로 거리를 두기도 했다.

또 이번 경선 기간에도 사르코지가 선거자금 불법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는 것을 언급하며 걸친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피용 전 총리는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사르코지와 쥐페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여론조사 결과가 모순돼도 두려워하지 마라. 언론은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결정해 버렸다. 당신이 믿는 것에 투표하라"며 유권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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