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국무총리를 추천해달라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태도를 바꿨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2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추천 총리'와 관련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야당이 다른 뜻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조건이 좀 달라졌으니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야당이 계속 거부를 해왔다. 여러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상황 변화가 있기 때문에 지켜보자"고 했다.
박 대통령 퇴진을 전제로 국무총리를 추천하겠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오자 청와대가 말을 뒤집고 있는 셈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달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국회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으는 상황이라, 대통령 탄핵시 직무를 대행해야 할 황교안 총리의 현 체제를 유지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가 현재의 총리를 그대로 두고 탄핵을 추진하면 헌재의 결정이 날때 까지 대통령 권한 대행은 황교안 총리"라며 "내년 6월, 7월경 헌재 판결까지 그렇다면 야당은 뭘 하느냐"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황교안 총리 퇴진 없이 탄핵을 한다면) 저는 대통령의 덫에 걸린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선 총리 후 퇴진, 질서있는 수습 질서있는 퇴진을 (야3당에) 제안했다"며 "이제라도 선 총리 후 퇴진으로 돌파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 탈당 여부 등에 대해 "당에서 나온 얘기에 대해선 제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할 지 여부에 대해 정 대변인은 "대통령은 분명히 특검을 수용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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