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의 후폭풍으로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세청장 인사가 지연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인사가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며 "단언할 수는 없지만 설 연휴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애초 무산됐던 한나라당 의원의 입각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개각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한나라당 내부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데다, 행안부의 특성상 경제부처처럼 굳이 전문가를 기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
게다가 이번 '용산참사'와 맞물려 '강경진압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대목도 상대적으로 민심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정치권 인사 기용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청와대는 그 동안 행안장관 유력 후보군으로 알려진 유화선 경기 파주시장, 권오룡 전 중앙인사위원장을 포함해 허태열, 안상수, 안경률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을 기용하는 방안을 두고 숙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대강' 담당할 지역발전비서관 신설
반면 청와대 일부 조직개편 및 비서관급 인선은 이날 모두 마무리됐다.
우선 국정기획수석실 산하에 '4대강 정비사업' 등을 담당할 지역발전비서관을 신설하고 오정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을 앉혔다.
허경욱 비서관이 기획재정부 차관에 발탁돼 공석이 된 국정기획수석실 산하 국책과제비서관은 국정과제비서관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김동연 경제금융비서관이 자리를 옮겨 임명됐다.
이미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운영되고 있는 '비상경제상황실'의 경우 6개월 이후 연장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며, 경제금융비서관실을 경제비서관실로 명칭 변경하고 금융 관련 업무는 따로 경제수석실 산하에 태스크포스(TF) 형태의 금융팀을 설치했다. 역시 비서관급인 금융팀장 인선은 금명간 이뤄질 예정이다.
'그림로비'에 화들짝…"MB 친인척 관리기능 강화"
기존 조직의 기능강화도 일부 이뤄졌다.
특히 이번 국세청장 '그림로비' 의혹에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들이 등장하는 등 일부 헛점을 노출한 민정1비서관의 친인척 관리기능을 강화키로 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또 청와대는 그 동안 비서관 산하에 있던 감사팀(민정1), 공직기강팀(민정2)를 민정수석 직보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전날 청와대는 문화체육관광비서관에 함영준 민정1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통일비서관에 정문헌 전 한나라당 의원, 시민사회비서관에 현진권 아주대 교수, 환경비서관에 한화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을 각각 임명한 바 있다.
시민사회비서관직의 경우 전임 임삼진 비서관은 기존 시민사회단체와도 친분이 적잖았던 반면 신임 현 교수는 이 뉴라이트 성향의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 출신이라 향후 행보를 짐작케 하고 있다.
또 'MB노믹스'의 입안자로 잘 알려진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도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에 내정됐다.
곽 전 수석은 최근 컴백한 '왕비서관'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함께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쌍두마차'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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