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18일 "박근혜 정권이 이미경 부회장에게 퇴진을 종용하는 등 CJ 그룹을 초토화시킨 이유가 영화 <변호인>의 흥행 때문이라니,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화체육부는 '문화체육부'인가, 아니면 '문화체벌부'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 회의에서 "문화 융성을 들먹이면서 영화 몇 편을 빌미로 문화를 탄압하다니, 결국 박근혜 정권의 '문화 융성'은 '군사 문화 융성'이거나 '독재 문화 창달'이었다. 게다가 이 탄압에 문체부를 동원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이 있는 한 본인 스스로가 창조 경제니, 문화 융성 국가니 하는 것도 전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인터넷 강국을 말하면서 SNS를 검열하겠다고 하고, 문화 융성을 말하면서 문화 탄압과 예술인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정부가 무슨 수로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리와 무능, 국정 농단과 사적 이익으로 점철된 박근혜 정권은 하루 빨리 종식돼야 한다.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빨리 퇴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한겨레>는 문체부 전현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14년 초부터 청와대에서 CJ를 손보라는 주문 강도가 높아졌는데, 당시는 영화 <변호인>이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하고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다시 살아난 때"라고 이날 보도했다. 1981년 부산 지역에서 일어난 부림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영화 주인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하고 있다. 문체부에 CJ 탄압을 직접 지시한 사람은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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