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 ‘아리랑의 발상지’ 아우라지에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청동기 유물이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의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것보다 정선 아우라지 유물은 약 2∼3세기 정도 앞선 기원전 11∼13세기 유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강원문화재연구소 측은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 일대 아우라지 유적 발굴현장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청동제 장신구가 출토됐다”며 “탄소연대 측정 결과 청동기 조기(早期·기원전 11∼13세기)의 것으로 밝혀져 청동기에 관한 교과서 서술을 바꿀만한 유물”이라고 16일 밝혔다.
발견된 청동기 유물은 목걸이 제작에 쓰인 장신구로 추정되고 있다.
반지형 2점, 관옥(冠玉·옥 장식품)형 2점으로 여러 개의 관옥과 함께 출토돼 현재 보존 처리 중이다. 기존 청동기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9∼10세기의 요령식 동검(비파형동검)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발굴조사 결과 신석기시대 주거지 1기, 청동기시대 주거지 42기, 수혈유구 23기, 고인돌 및 주구묘 16기, 철기시대 주거지 1기, 삼국(신라)주거지 14기, 통일신라시대 주거지 8기, 조선시대 수혈주거지 3기, 미상유구 2기, 토광묘 4기, 고려~조선시대로 추정되는 적석유구 1기 등 총 115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또 청동기시대 주거지 내부에서 화살촉과 화살대가 결합된 채 출토됐으며 중요한 점은 각목돌대문토기가 출토된 17호 주거지에서 단조의 청동제 장식품이 출토되었다는 점이다.
각목돌대문토기단계(전환기)에 청동기가 제작되었다는 적극적인 증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출토된 청동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원전 13~12세기로 절대연대가 확인되었다.
분묘의 경우 고인돌의 하부구조로 파악되는 석곽묘와 석관묘 등이 확인됐다.
석곽묘에서는 적색마연토기와 함께 옥 장식품(환옥), 석촉 등이 확인되고 석관묘에서는 뼈(인골)가 확인되었다.
이 중 성인의 뼈가 확인된 석관묘에서는 적색마연토기와 함께 귀걸이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곡옥 2개, 목걸이로 추정되는 옥장식품 110여개 등이 출토되는 등 청동기시대 당시 생활상과 매장의례를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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