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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포스트 트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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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포스트 트루스'

"사실보다 감정호소가 잘 통해"…대안우파·광대공포증도 최종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올해를 대표하는 단어로 옥스퍼드 사전이 사실·진실보다 감정에의 호소가 사회에서 더 잘 통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포스트 트루스'(Post-truth·탈진실)를 선정했다.

1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 사전은 올해 '포스트 트루스'라는 말이 작년보다 20배 많이 사용됐다면서 이를 올해의 '국제적 단어'로 꼽았다.

옥스퍼드 사전은 '포스트 트루스'를 형용사로 분류하고 "객관적 사실들이 감정에 대한 호소나 개인적 신념보다 여론 형성에 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뜻하거나 그와 관련되다"라고 뜻풀이했다.

이 단어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나 미국 대통령선거 맥락에서 많이 사용됐다.

옥스퍼드 사전은 "언어에서도 해가 바뀜을 반영"하기 위해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 옥스퍼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로 그림 문자인 이모지(emoji)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고도의 정치 사회적 담론에 지배된 한해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놀랍지 않은 선택"이라며 "소셜미디어가 뉴스 원천으로 부상하고 기득권에서 나온 팩트를 향한 불신이 늘었음을 고려하면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단어 중 하나가 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퍼드에 따르면 포스트 트루스는 1992년 세르비아 출신의 미국 희곡작가 스티브 테쉬흐가 잡지 네이션에 쓴 에세이에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그는 당시 이란 콘트라 스캔들과 걸프전과 관련해 "우리는, 자유인으로서, 포스트 트루스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것을 자유의사로 결정했다"고 썼다.

그전에도 이 말이 사용되기는 했으나 단순히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난 이후를 가리키는 '포스트'가 아니라 그것이 덜 중요해진 시기를 가리키는 '포스트'라는 의미로 확장된 것이 최근 용례의 특징이라고 사전 측은 설명했다.

이 말은 이미 인터넷판 옥스퍼드 사전에 표제어로 올랐고 향후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올릴지 편집자들이 용례를 살펴보고 있다고 사전 측은 전했다.

인터넷 옥스퍼드 사전은 포스트 트루스의 예문으로 "이런 포스트 트루스 정치의 시대에는 데이터의 체리피킹(성과만 취하는 것)과 무엇이든 원하는 결론에 도달하기가 쉽다"라는 문장을 넣었다.

포스트 트루스 이외에 올해의 단어 후보에는 '대안 우파'(alt-right)가 올랐다. 주류 정치를 거부하며 의도적으로 논쟁거리를 온라인 매체를 통해 퍼뜨리는 극보수주의 집단을 가리킨다.

브렉시트를 옹호하는 사람을 뜻하는 '브렉시터', 잇따라 출몰한 어릿광대 분장 범죄자에 따른 어릿광대 공포증을 뜻하는 '쿨로포비아'(coulrophobia),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 '히게'(hygge)도 후보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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