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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상징조형물’ 정체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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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상징조형물’ 정체성 논란

‘역사성·문화적 상징성’ 혼란 지적

강원 태백시를 상징하기 위해 시 관문 등에 설치한 태백시 ‘상징조형물’이 난립하면서 정체성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태백시에 따르면 민선 1~3기 ‘고원관광도시’, ‘스포츠레저도시’ 민선 4기 ‘휴양레저도시’, 민선 5기와 6기는 ‘고원스포츠특구’, ‘산소도시’ 이미지에 맞는 상징조형물을 태백시 입구와 관광지 등에 설치했다.

지난 1981년 7월 삼척시 황지읍과 장성읍을 합쳐 전국 유일의 탄광도시로 출범한 ‘광도(鑛都)’ 태백시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을 갖고 있는 해발 650미터 고원도시의 특성을 자랑한다.

▲태백시 삼수동 싸리재에 설치된 산소도시 상징조형물. ⓒ프레시안(홍춘봉)

태백시는 지난 2015년 8월, 태백시 삼수동 해발 1100미터 싸리재 인근 태백방면 국도변 ‘태백시 상징조형물’은 태백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상징성을 부각시킨다는 명분으로 세웠다.

싸리재 상징조형물은 ‘산소도시’ 태백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아름답고 청정한 태백의 첫 인상과 ‘화합, 소통’의 이미지를 담아 5억2700만 원을 들여 설치했다.

태백관문인 이곳은 하루에 수천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는 국도 38번 호선에 폭 19미터, 높이 9.6미터의 아취형태로 만들어진 산소도시 조형물은 푸른 산소가 솟아나는 형상을 하고 있다.

또 태백시 구문소동과 경북 봉화군 석포면을 연결하는 31번 국도변에 설치된 조형물은 고원스포츠 도시를 상징하는 스키와 각종 스포츠 종목을 연결하는 탑 형태의 상징조형물이다.


▲태백시 구문소동 경북 봉화군 경계에 설치된 고원스포츠도시 조형물. ⓒ프레시안(홍춘봉)

사업비 1억 8348만 원이 투자된 시 관문 경계 상징조형물은 지난 2008년 개장한 오투리조트에 맞춰 고원레저와 스포츠도시 상징을 형상화한 역동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태백시는 지난 2006년 상반기 태백종합경기장과 고원구장 공터에 조성된 고원체육도시 상징조형물은 발원지도시에 걸 맞는 물방울과 체육도시 이미지를 상징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태백종합경기장에 설치된 고원스포츠도시 상징조형물. ⓒ프레시안(홍춘봉)

총 3억 원이 투자된 스포츠도시 상징조형물은 스포츠상징물 주변 공원화사업과 함께 각종 체육대회에 참석하는 선수와 임원 및 가족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제공을 명분으로 삼았다.

특히 ‘민족의 영산’ 태백산 입구 도로를 가로 질러 아치 형태로 지난 2009년 설치된 ‘아치 조형물 겸 LED 문자전광판’은 백두대간의 허리인 태백산을 형상화해 3억5900만 원을 투자했다.


▲태백산 입구에 설치된 상징조형물. ⓒ프레시안(홍춘봉)

그러나 문자전광판은 수년 전부터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되고 있으며 태백산과 발원지 도시를 형상화한 디자인도 주변 경관과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본래 조형물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 입구에 조성된 태백산 테마공원 내 조형물은 태백산, 7선녀, 태백의 향연 등을 형상화 하는 작품으로 지난 2013년 5월 4억 8000만 원을 들여 조성했다.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 인근 테마공원에 설치된 태백산과 7선녀 및 태백의 향연 상징조형물. ⓒ프레시안(홍춘봉)

태백산 테마공원 조형물은 태백산 천제단을 주제로 7선녀가 태백산에 내려와 무릉도원을 만드는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졌지만 역시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못하면서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어 한강발원지 검룡소 입구에는 한강과 낙동강 등 ‘양대강 발원지’를 형상화한 물방울 디자인을 한 조형물이 지난 2013년 5억 3000만 원을 들여 청동색과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졌다.

검룡소에 설치된 양대강발원지 조형물은 태백종합경기장 인근에 설치된 물방울 형상과 매우 유사한 작품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 입구에 설치된 양대강 발원지 상징조형물. ⓒ프레시안(홍춘봉)

이밖에 태백시는 태백시 삼수동 해발 935미터 삼수령(속칭 피재)에 설치한 ‘발원지 상징조형물’은 낙동강, 한강, 오십천 발원지 도시 태백시를 의미하는 형상을 담아 지난 2005년 조성했다.

삼수령 발원지조형물은 총 2억 8100만 원을 들여 삼수령 공원화 사업과 함께 조성돼 주차장, 정자,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지만 발원지 조형물이 너무 단순하고 칙칙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태백시에 설치된 상징조형물은 산소도시 형상 1곳, 태백산 형상 2곳, 발원지 형상 3곳, 고원스포츠도시 형상 2곳 등으로 나타나 외지 관광객과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태백시 삼수동 삼수령에 설치된 발원지 상징조형물. ⓒ프레시안(홍춘봉)

반면 경북 포항시 호미곶과 서울시청 신청사에 각각 설치된 조형물은 태백시에 마구잡이로 설치된 조형물들과 극명하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9년 12월 포항시가 10억 원을 들여 포항시 호미곶에 세운 ‘상생의 손’조형물은 연간 1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포항 ‘상생의 손’ 상징조형물은 바다와 육지를 마주보고 선 왼손과 오른손이 조화를 이루면서 매년 1월 1일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4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으로 부각했다.

또 지난 2013년 3월 1억여 원을 들여 서울시청 신청사 입구에 설치된 ’여보세요’를 설치한 업체 관계자는 “상징조형물은 지역의 문화와 역사성을 갖춰야 한다”며 “상징조형물은 작품성과 함께 독창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강산 향토사학자는 “태백의 상징조형물은 태백산과 발원지 도시의 이미지를 형상화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곳곳에 설치된 상징조형물은 태백의 정체성과 특징을 찾기 힘든 형상이라 많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태백시 관계자는 “태백시 관문에 태백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살린 상징조형물을 설치했다”며 “산소도시와 민족의 영산 태백산 및 양대강 발원지 등의 특성을 살렸다”고 말했다.

▲태백시가 오투리조트 콘도지구에 설치한 게임도시 이스포츠 상징조형물. ⓒ프레시안(홍춘봉)

한편 태백시는 지난 2008년 오투리조트 콘도지구에 태백시가 장차 게임도시로 발전하고 국제 e스포츠연맹과 e스포츠의 국제스포츠기구를 만든다는 취지로 ‘e스포츠 성화대’ 조형물을 설치했지만 강원랜드 2단계 게임도시사업이 좌초하면서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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