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가신 그룹'인 친박계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00만 촛불 시위' 이후에도 안이한 상황 인식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 사장을 지내며 철도 민영화를 밀어붙인 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친박계 최연혜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거리에 나오신 분들의 국가를 걱정하는 다른 한편으로 거리에 나오는 대신 차분하게 국정안정을 요구하는 많은 국민들 역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화문을 가득 메운 거리의 민심과, 차분하게 국정안정을 요구하는 민심이 같다는 것이다.
최 최고위원은 "야당 역시 더이상 혼란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대통령의 하야나 아무런 대책도 없이 대통령이 퇴진하는 것은 (혼란을) 가중 시킬 것이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은 청와대와 적극 소통하며 국민들의 소중한 말씀을 전달하고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정 수습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브렉시트를 비롯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안보에서 대변혁이 예고 되는 엄중한 시기에 국가의 명운이 걸린 일로 정치권이 반드시 조속히 이뤄내는것 만이 국민들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한자리수대에 머물고, 새누리당 지지율이 수직낙하하고 있는 것과 동떨어진 상황 인식이다.
이정현 대표는 "호랑이에게 12번을 물려가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산다"며 "선조들은 늘 이야기 해왔다. 위기는 또다른 기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즉각적인 퇴진 요구를 거부하고 '조기 전당대회론'을 주장하며 "전대 미문의 이러한 위기 속에서 위대한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기회로 활용을 하도록 우리 당의 많은 분들이 충정을 가지고 이런 저런 의견을 주셨고 이제는 새롭게 출발하려고 하는 로드맵을 발표한 만큼 모두가 단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총리 추천에 대해서도 야당이 추천하는 총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대통령에 대한 탈당과 탄핵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우리를 부정하는것은 안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 사태에 있어서 누구의 잘잘못을, 누구의 잘못이 적은가를 국민들은 따지지 않는다. 오히려 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진정한 반성 부터 있어야 한다"고 비박 진영 의원들도 함께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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