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농민 큰딸 백도라지 씨는 12일 '박근혜 퇴진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해 "대통령이 정말 나라를 사랑한다면,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사사로운 지인을 감싸기 위해 사과하는 것을 보고, 이 정부에 걸었던 기대는 하나도 없고, 정말 혼이 비정상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백 씨의 발언 전문이다.
여러 많은 국민들이 지켜주신 덕분에 지난주에 무사히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오늘은 아버지의 49제 날입니다. 49제에 정확히 어떤 예를 갖춰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늘에서 보고 계신 아버지는 여기 민중총궐기에 발언하러 나왔다고 하면, 잘했다고 하실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저희 아버지가 이 대회에 참석하셨다가 사고를 당하셨는데요.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정말 달라진 게 하나도 없고 현실은 점점 나빠져 가는 것 같습니다. 경찰의 물대포 직사로 저희 아버지가 뇌출혈을 겪게 됐는데, 오늘도 보도를 보니까 경찰이 전국에서 물탱크를 서울로 불러들였다고 합니다. 이게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인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엄청나게 많은 사고가 일어났고, 세월호 참사라던가 굴욕적인 위안부 어르신 협상이라든가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그것에 대해서 단 한 번 자기의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자신의 사사로운 지인을 감싸기 위해 사과하는 것을 보고, 이 정부에 걸었던 기대는 하나도 없고 정말 혼이 비정상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고, 대통령이 정말 나라를 사랑한다면, 나라를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들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장례를 치르긴 했습니다만, 책임자 처벌이라든가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어서 앞으로 싸워야 할 일이 태산같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절대 지치지 않고 싸워서 꼭 이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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