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8일(현지시간) "나 같은 사람과 대다수 뉴욕타임스 독자들은 진정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반성문을 썼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굳어지자 '우리 알 수 없는 나라(Our Unkonwn Country)'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를 격하게 비난하며 힐러리 클린턴을 누구보다 지지했던 경제학자다.
그는 "어떻게 앞으로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미국은 실패한 나라, 실패한 사회인가?"라며 격한 심경을 표했다.
이어 "믿을 수 없고 끔찍하게 보이지만, 상황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굴러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시민들이 고위직에 앉을 자격이 없고, 성격이 건강하지 않고, 무서우면서도 우스꽝스러운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 나라가 인종 편견과 여성 혐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할 수 없어도, 훨씬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사회가 됐다고 생각했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민주적 규범과 법의 지배를 중시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이상을 공유하지 않은 많은 이들이 있었다"고 트럼프 지지자들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트럼프의 대관식을 지켜봐야 할 "끔찍한 밤"이라고 절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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