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지명을 철회했다. 박 대통령은 8일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 내정자는 총리에 지명된지 6일 만에 낙마하게 됐다.
박 대통령은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큰 책무라고 생각해 이렇게 의장을 만나러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어렵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또 내부적으로는 조선 해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해서 경제를 살리고 또 서민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여여가 힘을 모으고 국회가 적극 나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으로서 '2선 퇴진' 등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국회 본관에 도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3층 국회의장실로 향했다.
이에 앞서 본관 2층 정면 출입구 주변 등에는 '대통령은 퇴진하라' 등이 적힌 종이를 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의원 보좌진과 당 관계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당초 침묵시위가 예고됐지만 박 대통령을 향해 "퇴진하세요"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닙니다" 등의 외침이 나왔다. 또 이를 제지하는 국회 방호 직원들과 야당 관계자들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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