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최고위원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대기업 자금을 지원하도록 독려한 '몸통'으로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을 2일 지목하고 나섰다. 최경환 의원은 사실 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친박 실세 최경환 의원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불법 모금에 관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 배경으로 직접 해명한 2015년 7월 24일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 대표 초청 비공개 오찬'에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가 참석했던 점이 근거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2015년 7월 24일 청와대 오찬 자리에는 이례적으로 청와대 수석이나 대변인은 배제되고, 대통령과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기업 총수들만 참석해 무려 3시간 1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긴 오찬 시간, 오찬 참석자, 오찬에 참석한 기업 인사가 언론에 전한 당시 분위기를 볼 때 두 재단 잉태의 몸통은 바로 박 대통령과 최경환 의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청와대 수석과 장관도 물리고 오직 최경환 의원만 참석시킨 채 대통령이 도대체 어떤 말을 하셨기에, 기업들이 순식간에 800억 원 가까운 돈을 내게 됐는지 대통령과 최경환 의원은 국민들께 자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못지 않게, 최경환 의원도 마땅히 검찰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영주 의원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최경환 의원은 "오찬 당일에 저뿐만 아니라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모두 참석했고, 오찬 내용은 청와대 보도자료로 모두 공개된 바 있다"고 반박했다.
김영주 최고위원 측은 "공개된 청와대 보도 자료는 당일 오후 12시 20분까지 열린 공개 간담회였고, 간담회 이후 3시간 10분 동안 비공개 오찬이 진행됐다"며 "최경환 의원은 사실과 다른 변명을 할 것이 아니라, 3시간 10분 동안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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