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황교안 국무총리 후임으로 김병준 국민대학교 교수를 2일 내정했다. 김 교수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추천한 인사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야당이 제안한 '거국 중립 내각'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때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냈다. 2006년 교육부총리에 임명된 김 교수에 대해 한나라당(지금의 새누리당)은 자기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해 그를 부총리직에서 낙마시킨 적이 있다.
김 교수는 야권 인사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부총리 낙마 이후 김 교수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며 활동했고, 특히 '친노'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측과 함께 일을 한다는 말도 나온다.
엉뚱하게도 국민의당에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한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던 인사다. 당내 호남 인사들은 이같은 안 전 대표의 독단적 행태에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교수가 결국 안 전 대표의 요청을 뿌리치고, 박근혜 정부의 '책임 총리'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신임 경제부총리에는 유일호 현 부총리 후임으로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을 내정했다. 금융위원장 인사 요인이 함께 발생한, 전형적인 '돌려막기' 인사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안전처 장관에는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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