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의혹을 파헤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IT·전산·개인정보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청와대 문서 유출과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 물증이면서도 누구의 것인지조차 의견이 분분한 태블릿PC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본격 수사해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검찰은 중앙지검 3차장 산하 첨단범죄수사1부를 수사에 추가 투입한다고 31일 밝혔다. IT 분야를 중심으로 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보이스피싱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부서다.
첨수부 투입은 대통령 연설문 등이 들어있는 태블릿PC가 과연 최씨의 것이 맞는지를 포함해 저장된 청와대 문서의 작성 경위 및 유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태블릿PC엔 대통령 연설문, 외교·안보 자료 등 대외비 문서가 담겨 있다. JTBC는 이 태블릿PC를 입수·분석해 최씨가 청와대 문서를 미리 받아봤다고 보도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일부 시인했다.
하지만 최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최씨가 해당 태블릿PC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연이어 확인되고 있다.
최초로 이 태블릿PC를 입수해 보도한 JTBC는 2012년 해당 기기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씨 친척의 사진, 연락처 목록에 저장된 친척의 번호 등이 태블릿 속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사진이 최씨의 주민등록상 생일쯤 가족 모임을 하며 해당 태블릿으로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최씨가 지인과 다정한 자세로 찍은 다른 사진도 태블릿 속에서 여러 장 발견돼 최씨의 해명이나 부인과 달리 검찰은 그가 이 기기를 사용했을 가능성 자체는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블릿PC를 개통한 것으로 파악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은 이를 고(故) 이춘상 보좌관에게 넘겼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은 이후 이 보좌관이나 그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가신 그룹인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넘겨줬을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태블릿PC의 사용자 이메일 계정인 'greatpark1819'가 이들 '문고리 3인방'이 자료 공유 등을 위해 함께 쓴 공용 아이디라는 주장도 제기된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K스포츠재단 정현식 전 사무총장에게 다른 사람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건 무마와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규명 대상이다.
정 전 사무총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검찰에 출석하기 전인 이달 26일 안 수석이 차명 휴대전화(대포폰)로 아내에게 전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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