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절차를 진행중인 강원랜드에서 채용 청탁이 완전히 사라지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강원랜드는 회사의 미래를 짊어질 신입직원 100명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 6일 서류접수를 시작으로 공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원서류 접수 결과 전체 2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무행정직 일반부문은 6명 모집에 888명이 지원해 14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강원랜드가 청년 인재들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부각됐다.
강원랜드는 지난 24일부터 4일간 중견급 내부 직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18명을 선발해 지원자 2749명에 대한 서류심사를 진행했다.
채용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은 채용 청탁을 위한 전화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이다.
강원랜드 인사지원실 관계자는 “채용공고가 나가고 현재까지 대표이사, 부사장을 비롯한 강원랜드 어느 누구에게도 채용과 관련한 단 한 건의 청탁전화가 없었다”며 “이는 강원랜드가 그동안 부정청탁 근절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정책의 기틀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013년 하이원교육생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는 등 현 경영진이 부정비리에 엄정하게 대응한 것도 채용 청탁 전화가 사라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원랜드는 서류심사에서도 인사청탁과 연결될 수 있는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블라인드 방식으로 서류심사를 진행했다.
블라인드 방식은 성명, 생년월일, 주소, 접수번호 등 지원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가린 상태에서 심사하는 것으로 부정개입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서류심사에 참가한 심사위원 전원에 대해선 하이원호텔에서 숙박(1인 1실)하며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평가를 실시토록 했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휴대전화를 거둬 일괄보관 했으며, 외부 인터넷을 차단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
심사방법은 각 지원직군별로 3명씩 2개조가 심사한 후 평가결과의 평균값을 최종점수로 했다. 지원자 한 명당 6명이 심사를 한 것이다. 각 조에 속한 3인의 심사위원들은 서로 다른 항목을 평가해 지원자 한명에게 점수를 몰아줄 수 없도록 했다.
심사결과 2749명의 지원자 중 1706명(62%)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일반 지원자 2052명 중 1153명(56.2%)이, 지역 지원자 697명 중 553명(79.3%)이 합격했다. 서류전형 후 경쟁률은 일반 지원자 23대 1, 지역 지원자 11대 1이 됐다.
인사 청탁 근절과 관련, 강원랜드 함승희 대표이사는 2014년 11월 취임 직후 대표이사라는 직책의 기득권까지 모두 내려놓은 상태에서 청탁을 거부하고 외압에 맞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2015년 신입사원 채용부터 NCS(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한 시험 및 외국어(영어) 시험을 창사 이래 최초로 도입했다.
올해 채용에서는 외국어 시험에 중국어, 일본어 까지 포함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면접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한편 강원랜드는 내달 12일 서울과 제천 2곳에서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필기전형 합격자에 한해 1·2차 면접전형과 신체검사를 거쳐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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