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밤 우병우안종범 등을 포함한 수석 전원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 사실상 청와대 수석비서관 총사퇴 수준이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28일) 저녁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대통령은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지난 26일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병우 민정수석 등이 '사태 수습' 등을 이유로 참모 총 사퇴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경질'의 형식으로 청와대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기되는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핵심 연루 인사인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그리고 각종 가족 비리 의혹으로 수사 대상인 우 수석 등은 직책을 내려 놓고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비서관의 거취는 특히 주목된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최순실 씨와의 '연락책'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정호성 부속비서관은 대통령 연설문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들을 교체하지 못한다면 청와대 참모진 총사퇴의 의미는 무색해진다.
이와 함께 내각 총사퇴 여부도 주목된다. 국정 운영 지지율이 통치 불능 상태인 10%대로 떨어지면서 강도 높은 쇄신을 위해서는 내각도 교체해야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 핵심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 본인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근본적인 쇄신책을 찾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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