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가 각종 외신에 대서특필 되고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연설문 스캔들(Speech Scandal)'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불가사의한 여성'과의 관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들은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명분으로 기업들을 압박해 비영리 재단에 기부를 하게 했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최 씨가 박대통령의 멘토였던 최태민 목사의 딸이며 최태민 씨는 원래 불교의 승려였으며 여섯 번 결혼했고 정부관료와 사업가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며 최태민 씨 관련 내용도 상세하게 보도했다.
AFP통신도 "박 대통령이 점점 커져가는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측근에게 공식 문서를 유출한 것에 대해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깊이 숙였다"며 최순실 씨 의혹으로 박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 중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면서 "박 대통령의 측근인 최 씨는 대통령을 통해 기업들에게 수상쩍은 재단에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기부를 하게 만들었으며, 재단의 돈을 개인 ATM 기계처럼 사용했다고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또 박 대통령의 사과 연설이 끝난 뒤 "SNS에는 이번 사과가 무성의하고 형식적이라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특히 '순수한 마음'이라는 표현은 인터넷에서 수많은 조롱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소식을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1974년 어머니의 암살 뒤 친해져 박대통령을 지탱하고 있었던 측근의 여인과의 관계를 대통령 자신이 직접 인정했다"면서 "한국 언론들을 최 씨를 그늘의 실력자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공직자도 아닌 민간인 신분의 친구에게 박 대통령이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연설 초고와 국무회의 자료를 사전에 전달하고, 조언까지 받은 것은 전대미문의 불상사"라며 "대통령 스스로 이를 인정하자 한국 사회가 충격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산케이는 "박 대통령은 2014년 4월 세월호 여객선 침몰 당시에도 국민에게 눈물을 보이며 사과한 바 있다"며 "하지만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던 침몰 사고와 달리 이번 사건은 분명히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영자매체인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이번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임기가 1년여 남은 이번 정부의 레임덕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최순실 씨의 재단을 통한 사재 축적 의혹과,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학점 특혜 등으로 인해 박근혜 정부가 임기 1년 여를 앞두고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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