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국립공원이 승격 2개월이 지났지만 승격기념행사 일정조차 계속 연기되는 등 ‘삐걱거림’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태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당초 지난 18일 계획했던 국립공원 지정기념 행사를 26일에서 다시 내달 4일로 연기했다가 또 9일로 치르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22일 국립공원 승격을 앞두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0월 18일 황교안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백산국립공원 승격기념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었다.
태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환경부장관 일정 문제로 국립공원 지정 기념행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내달 9일도 유동적이지만 일정이 최종 확정되면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백시와 태백산국립공원 승격을 협의하면서 태백시 공유재산인 태백석탄박물관과 숙박시설인 태백산민박촌을 매입한다고 약속했지만 올해 안에 매입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태백시는 10월 현재 태백산도립공원사업소 직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40여 명에 대한 직원들도 태백산도립공원사업소로 출근해 ‘한 지붕 두 가족’형태 근무가 3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태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태백산민박촌 매입을 위한 관련 예산확보를 위해 환경부 및 관리공단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태백산민박촌은 기념행사 전에 유상임대로 전환한 뒤 내년에 매입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국립공원 승격으로 태백산을 국가가 관리한다고 하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석탄박물관과 태백산민박촌 매입에 대한 약속을 위반한 것은 태백시민을 기만한 것”이라며 “예산도 확보하지 않고 국립공원 승격을 너무 서두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태백석탄박물관의 재산가치는 150억 원 이상, 민박촌은 감정평가 결과 46억 원에 달하고 있다.
태백시는 석탄박물관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매각이 불가능한 방향으로 흐르자 석탄박물관 입장료 징수를 위한 관련 조례 개정과 함께 직제개편을 위한 절차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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