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미국의 세계적 자동차회사인 GM이 부도위기에 몰린 것은 노조의 과잉요구를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들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상원은 GM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빅3'에 대한 구제금융 방안을 부결시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수소차,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한 일본 도요타의 경우에는 노사관계가 완벽한데도 휘청이고 있지 않느냐"며 "전대미문의 위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노사관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을 향해선 "개별기업의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려고 힘쓰기 보다는 노사관계의 전체 패러다임, 구조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지금이 전대미문의 어려운 시기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을 제대로 바꿔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법치와 노사관계는 국가경쟁력의 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그렇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제로섬 게임을 하듯 사측의 이익이 나의 손해이고, 나의 손해가 사측의 이익이 되는 게 아니라 상생하면서 윈윈하는 노사관계"라면서 "지금까지의 노사관계는 너무 대립적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공기업 구조조정 논란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공기업의 인력을 무조건, 일률적으로 줄이라는 게 아니라 감축할 것이 있으면 줄이고, 필요한 사람은 뽑으라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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