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여권 발 개헌론에 대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폄하하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13일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일 새누리당에서 개헌론을 들고 나온다"며 "청와대는 부인하지만, 왜 지금 판국에 뜬금없이 개헌론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두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첫째, "자꾸 정국 초점을 흐려서 미르·K스포츠 재단과 최순실, 우병우, 이런 초점을 돌리려고 하는 공작 정치 아니냐"는 것이다.
둘째는 더 눈길을 끈다. 박 위원장은 "친박의 집권이 어려워지니까, 이원 집정부제 또는 분권을 제시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통령, 친박이 총리를 하는 것을 계산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정국 초점을 흐리는 일을 하지 말라"며 "저는 개헌론자이고, 국민의당에서도 많은 분이 개헌에 찬성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국정감사와 예산에 성실히 임할 때"라고 주장했다. "개헌은 박근혜 대통령이 반대하고 있어 실기(失期)했다"는 것.
그는 한편 전날 <한겨레>가 보도한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퇴직이 박 대통령의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어떻게 대통령이 일개 부처 국장과 과장을 향해서 '지금도 그 사람이 있어요?'라고 해서 그 다음날 수십 년간 일해온 공직자가 공직을 떠나게 만들 수 있는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전 부처의 공무원은 대통령께서 혹시 자기를 향해 '그 사람 있어요?" 할까봐서 복지부동하고 있다"며 "이런 말('지금도 있어요?'라는 말)은 우병우 민정수석을 향해 하셔야 된다. '지금도 그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어요?'라고 미르·K스포츠 재단에 하셔야 할 말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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