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관 증인으로 채택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불참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우 수석 출석을 약속했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결국 꼬리를 내려 체면을 구기게 됐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의 운영위 국감 불출석이 청와대의 공식 입장인지 묻는 질문에 "관례에 따라서"라고 답했다. 우 수석은 국회 정진석 운영위원장 앞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설명하고 있는 '관례'는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정감사에 출석한 적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유독 이명박 정부 이후 '새누리당 정권'의 민정수석은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의 신광옥, 노무현 정부의 문재인, 전해철 전 민정수석은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있다. 반쪽 짜리 '관례'인 셈이다.
심지어 지난해 1월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문' 사건 때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영한 당시 민정수석에게 국회 운영위 출석을 지시한 적도 있다. 당시 김 전 수석은 지시를 거부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전 정부의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한 경우가 있었다'는 지적에 "지금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우 수석이 불출석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우병우 수석을 국회 운영위에 출석시키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체면은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7월 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관례를 들어 (국회) 불출석을 양해해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민정수석 본인의 문제를 다루는 것인 만큼 불출석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었다.
그런 정 원내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민정수석이 "언제 (국회에) 나간 적이 있느냐"고 말을 180도 바꿨다. '과거 정권 때는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했다'는 지적에 정 원내대표는 "그때는 상황이 달랐다"고 청와대와 동일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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