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군은 지역 주민들이 수호신처럼 여기고 있는 ‘부부 느티나무’가 최근 생육상태가 나빠지자 외과수술을 실시했다.
군에 따르면 양구초등학교 앞에는 수령이 6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다. ‘부부 느티나무’로 불리는 이 나무들을 주민들은 마을의 수호신처럼 생각하며 여름철에는 그늘 밑을 휴식처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005년 이 곳의 도로가 도시계획에 따라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두 그루 중 한 그루는 도로 한 가운데에 위치하게 됐고 남은 한 그루는 인도에 위치하게 됐다.
당시 군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나무를 베지 않고 차선 사이에 공간을 확보, 나무를 살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 이 ‘부부 느티나무’의 수간(나무줄기) 안쪽이 썩고 있어 생육상태가 좋지 않고 수세도 약해지고 있어 군은 나무 주변의 환경개선을 위해 썩은 부위를 도려내는 외과수술을 실시하고 도려낸 부분은 우레탄으로 채우고 표피부분은 인공수피 등으로 덮는 등 방부 처리했다.
또 나무에 산소와 영양분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흙을 교체하고 유공관(나무뿌리에 공기가 잘 들어가도록 하는 숨구멍)을 설치했다.
양구군 관계자는 “군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녹색낙원 조성 나무 심고 가꾸기’에 군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며 “군 보호수로 가치 있는 나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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