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의 '극비 회동설'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만남의 성사 여부는 18일까지도 여전히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만, '전격 회동설', '전화 접촉설', 제3자를 통한 '간접 접촉설' 등 다양한 관측이 난무하고 있는 형국이다.
논란은 언론보도로부터 불거졌다.
전날
이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비공개리에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난 것으로 안다"며 "누구보다도 신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명박 대통령이 고생하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14일 이후 현지에서 모습을 감춘 정황도 실제 회동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측근인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전화 통화를 해도 휴대폰이 아예 꺼져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수준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느냐"고 농담조로 응수한 뒤 "국가적 수준을 얘기하는데 사사로운 얘기를…"이라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기도 했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면서부터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의 만남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정치권에선 "논란을 의식해 만나지 않을 것이다", "창업공신인 이 전 최고위원을 이 대통령이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상반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 자체가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실제 지난 4.9 총선에서 그를 꺾고 당선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가 불법자금 수수혐의 논란에 휩싸인 이래 '이재오 복귀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입각여부도 관심사다.
총선 이후 미국 워싱턴에 체류한 이 전 최고위원 본인도 최근 정관계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내의 '사냥개' 논란은 그 자체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컴백'이 여권 전반에 가져 올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靑 "전화통화도, 만남도 없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만남 자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방미기간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만나거나 접촉하지 않았다"며 "접촉에는 전화 통화도 포함된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 대변인은 "이것이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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