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5일 "결국 북한은 자멸에 이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연일 이같은 '북한 붕괴론'을 주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제10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및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 축사를 통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에 광적으로 집착할수록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만이 가중될 뿐이며, 결국 북한은 자멸에 이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도 북한이 무모한 핵 도발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고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안보를 더욱 튼튼히 해 나가면서 동시에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에는 북한의 의료시설에서 근무했던 중국 베이징 주재 고위 간부 2명이 가족과 함께 탈북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정부 당국은 "확인할 수 없다"고 했지만,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의 최츤근이 탈북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소위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은 날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며 체제 균열과 내부 동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 인용, '한국인의 자긍심' 강조한 朴 대통령
박 대통령은 이날에도 '자긍심'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경희대 교수로 있는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교수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라는 저서에서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사람들만 정작 한국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지금의 위기도 우리가 '할 수 있다' 는 신념을 가지고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노력하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의 저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4일 국무회의에서 직접 소개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여름휴가 때 이 책을 읽었다며 "마음으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경향신문>에 지난 7월 14일 '한국, 사드에 매달릴 여유가 없다'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등 소신 발언을 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패스트라이쉬 교수는 "한국으로서는 워싱턴 DC의 타성에 젖은 싱크탱크에서 나온 사드 배치 같은 이슈에 순응하며 잘못된 결정에 매달릴 시간이 없다. 우리는 이런 일에 몰두할 만한 여유가 없으며 만일 이런 무기경쟁이 가속화할 때 한국은 가장 큰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경향신문 칼럼 '한국, 사드에 매달릴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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