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이 도박중독으로 문제를 겪는 비율이 20%에 이르는 등 청소년 도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성인 대상의 도박 치유·예방 체계를 청소년으로까지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염동열 의원이 국정가사 대비 사행산업감독위원회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중1∼고2 청소년 중 가운데 도박 '위험군'은 4%, '문제군'은 1.1%로, 도박으로 문제를 겪는 학생이 5.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진학하지 않거나 중퇴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같은 연령대에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의 4배 가까운 20%(위험군 10.8%, 문제군 9.2%)가 도박과 관련해 문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군'은 반복적인 도박경험이 있고 심각한 수준의 조절 실패로 도박중독 위험성이 높은 상태를, '위험군'은 도박경험이 있는 집단 가운데 경미한 수준에서부터 중증도 수준까지의 조절 실패 문제를 겪는 것으로 의심되는 상태를 뜻한다.
여성의 경우 도박으로 문제를 겪는 비율이 성인(2%)보다 청소년(3.7%)이 더 높았다.지난해 이뤄진 '청소년 도박 문제 실태조사'는 재학생 1만4011명, 학교 밖 청소년 1200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됐다.
스마트폰으로 불법 사행성 게임을 손쉽게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청소년 도박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주로 경험하는 도박은 불법 스포츠토토, 사다리게임 등의 사행성 게임과 도박성이 있는 온라인 게임 등이다.
청소년 도박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전국에서 청소년의 도박중독치유 상담 이용 실적은 2014년 8명에서 올해 7월 기준 80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도박중독 예방 치유사업의 예산은 작년 128억2300만 원에서 올해 116억7500만 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염동열 의원은 “청소년기에 도박에 빠지면 성인 중독자보다 치유하기가 힘들고, 성인이 되어서도 도박에 빠지기 쉽다”며 “예방교육과 치유사업을 확대하는 등 청소년 도박 문제 확산을 막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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