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광주투쟁본부'(이하 광주투쟁본부)는 27일 오전 구 도청 앞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분향 및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 김도영 사무국장은 "작년 추수감사한마당 행사 당시 백남기 농민께 '내년 칠순 생신 때 좋아하는 막걸리를 거하게 대접해 드린다'고 약속했었다. 돌아가시기 전날 칠순 생일잔치를 했는데, 바로 다음날 돌아가셨다"며 "고인의 뜻을 기리는 시민들이 각 지역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활동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여는말에서 오효열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농민회 회장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고, 해서는 안 될 일을 정부가 하고 있다"면서 "물대포에 쓰러져 317일 동안 사경을 헤매다 운명하셨는데도 칼들고 부검하겠다고 달려드는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다"고 울분을 토했다.
오 회장은 또 "민중과 민주주의를 위해 일생을 헌신했던 한 농민을 물대포로 죽이고도 현 정부는 고인이 돌아가시자마자 경찰병력을 동원 서울대병원 입구와 출구를 에워싸고 시신을 탈취하려 했다"면서 "박근혜 정권이 사과할 때까지 투쟁하자"고 독려했다.
이어진 추도사에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말을 못하겠다"고 말을 꺼낸 뒤, "백남기 형과의 인연은 51년 전 고등학교에 입학해서였다. 한두 살 많은 나이의 친구들 중 한명으로 차분하고 다정하게 아우들을 대했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고 회고했다.
장 교육감은 또 "(백남기 형이)보성에서 농사를 지을 때 정의로운 세상, 진정한 평화를 누리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대화를 나누곤 했다"며 "그렇게 어렵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자고 다짐했던 든든한 벗이 작년에 정권의 살인적인 폭압에 쓰러졌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317일 만에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말았다"고 비통해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남기 형의)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으로 광주투쟁본부는 백희정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표가 낭독한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광주투쟁본부는 먼저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천막에서, 국회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쳤다. 가슴을 쥐며 피눈물로 통곡하며 사과라도 하라고 했지만, 죽은 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한번 기각된 부검영장을 다시 청구하며 기어이 부검을 하겠다고 득달같이 달려들고 있다"며 "수많은 영상자료와 진료기록, 심지어 검찰까지 입회한 검시 결과 역시 물대포에 의한 죽음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부검은 사인을 바꿔 책임을 모면하려는 추악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 실시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서명운동과 촛불집회, 10월1일 범국민대회 참가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투쟁할 것"이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11월12일 민중총궐기를 성사시켜 살인정권을 처벌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과 합동분향에는 가톨릭농민회,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광주시농민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프레시안=시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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