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강연재 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생떼 같은 자식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마저 비웃고 조롱하며 '이왕 단식을 하려면 죽을 각오로 해야지'라는 막말까지 했던 새누리당이 김재수 장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충성을 보이기 위해 단식과 시위를 한다. 참으로 기가 막히는 집권 여당"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새누리당 안홍준 전 의원은 2014년 8월 7일 25일째 단식하던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해 "단식을 제대로 하면 벌써 실려가야 되는 게 아니냐"라며 "제대로 하면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돼. 병원에 실려가도록…. 적당히 해봐야"라고 말한 장면이 포착돼 비판받은 바 있다. (☞관련 기사 : "새누리 안홍준, 세월호 유족이 죽기를 바라는가?")
이날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은 이정현 대표의 단식을 두고 날선 반응을 주고받았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정현 대표의 단식이 '코미디'라고 적자,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경망스러운 모독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에 국민의당 강연재 부대변인은 "정정해야 할 것 같다.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은 코미디가 아니라 대한민국 최대 비극"이라고 되받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보이콧'을 멈추고 국정감사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보이콧하며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는 점은 무책임의 극치"(윤관석 수석대변인), "우리 헌정사에 여소야대 국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민생을 일차적으로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 나서서 의사 일정을 거부하는 경우는 없었다"(박경미 대변인), "지금이라도 새누리당 의원님들은 국정감사에 임하셔야 한다"(기동민 원내대변인)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국감을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과 안종범, 최순실 등 청와대와 관련된 비리 의혹 문제를 덮으려는 것에 불과하다"며 "나아가 파행을 통해 어제 운명하신 고 백남기 농민의 사고도 어물쩍 넘기려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대 대변인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에 반대하며) 본회의장에서 밥 먹을 시간을 달라고 40분 동안 떼쓰더니, 이제는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밥을 굶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봉급을 받았으면 적어도 밥값은 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장으로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의 집단 국정감사 보이콧으로 이날 첫 국정감사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여당 의원들이 위원장인 상임위원회는 아예 열리지 않았고, 야당 의원들이 위원장인 상임위는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열렸다.
한편, 이정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이 아닌 자신의 집무실인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 '비공개 단식'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원회 의장은 '단식을 비공개로 진행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에이, 말도 안 된다. 이 대표가 어떤 사람인데, 우리가 반대해도 단식하겠다는 사람"이라며 '비공개 단식' 의혹을 일축했다. 새누리당 박명재 사무총장은 "왜 문을 안 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짓 단식하나 싶어서 그러느냐"고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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