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인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지난 7월 '재계 팔비틀기', '최순실 비선 실세' 논란이 일고 있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모금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이 특별감찰관은 우병우 민정수석 관련 감찰 내용 유출 의혹으로 사실상 '잘린' 상황이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2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안종범 수석이 미르재단 등 관련해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감찰관이 하는 일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나. 알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는 않은 것이다. 이날 <한겨레>는 이 특별감찰관이 안 수석을 감찰했다는 내용을 특별감찰관실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정 대변인은 "특별감찰관은 독립된 기구 아니냐. 우리는 뭘 하라고 할 수도 없고 (내사 여부 등을) 알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겨레>는 특별감찰관 관계자가 "내사는 지난 7월께 했고, 청와대 직속인 특감 구조상 민정수석실이 거의 실시간으로 내사 상황을 파악했을 것"이라고 했다. 특별감찰관실과 청와대의 말이 다른 셈이다.
미르재단, K스포츠 관련 청와대 연루설 등에 대한 내사 지시는 이 특별감찰관이 했다고 한다. 당시 특별감찰반원들은 실제 출연한 몇몇 기업들에 찾아가 출연 이유와 과정 등을 조사했다. 청와대 안종범 수석 등이 기업체에 압력을 가해 모금을 한 것인지 여부에 대한 조사인 셈이다.
이 특별감찰관은 그간 청와대의 '역린'이 될만한 이슈들을 두루 감찰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우병우 민정수석 관련 감찰 도중 <MBC> 보도로 제기된 감찰 내용 누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 특별감찰관은 사표를 제출했다. 이는 '보복성 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지난달 29일 제출된 사표는 현재까지도 수리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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