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8일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신뢰가 우선"이라면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단순히 찬성과 반대를 따져 국민을 분열시키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의원과 전문가 등 의견을 모아 당론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하고, 연휴 기간 돌아본 "우리가 직면한 4가지 문제는 국민 안전, 안보, 민생, 통합이었다"면서 안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추 대표는 "저의 개인적 소신은 분명하다.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재차 밝힌 후 그러나 이와 별개로 "사드 배치 발표가 외교적 패착인 것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선택을 강요받게끔 한 것이다. 정부의 안보 외교 실패 책임으로 국민도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렸던 대통령-3당 대표 회동 당시 상황을 다시 거론하며, 사드 배치 필요성에 대한 정부와 대통령의 충분한 설명이 국민은 물론이고 야당 대표들에게도 부족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추 대표는 "대표 회담에서 대통령이 한 것은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안보 강의였다. 야당 대표들을 앉혀놓고 '찬성이냐 반대냐. 한 마디로 즉답하세요' 이렇게 말씀하셨다"면서 "저는 그 자리에서 사드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대통령은 사드를 '자위권'이라고 하는데, 미군의 태평양 함대 사령관은 미군과 미군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상황에 대해 "야당 대표인 저도 이해를 못 하는데 어떻게 국민이 이해를 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찬성이냐 반대냐라고 여론조사에 넣어서 답변을 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사드가 필요하다'고 (정부가) 몰아치기 한 것 말고는 설명을 들은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그래서 "사드에 대해 외교 전문가, 통일 전문가, 안보 전문가들을 다 모아 토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그걸 누가 주재하겠나. 우리(더불어민주당)밖에 더 있겠나. 이제 (토론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사드 배치에 대한 이 같은 입장을 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밝힌 바 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에도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국정을 민생이 아니라 정쟁으로 몰아가는 권력 중심부에서의 부정부패와 인사 부실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통령 주변부터 먼저 정리하시기를 촉구한다. 그래야 공직 기강이 바로 서고 국정을 민생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민주당 창당 61주년을 맞아 창당 주역인 해공 신익희 선생의 생가를 찾아, 원외 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함께 양당 통합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통합은 어제의 분열과 좌절을 딛고 일어나서 2017년 정권 교체로 나아가는 희망의 대장정의 출발 선언"이라며 "우리 지지층을 더 강력하게 통합하고, 되돌아오는 한분 한분을 분열 없이 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 대표는 19일 오전으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겠다고도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 또한 이날 오전 방미 순방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기자들을 만나 "추석이 지나면 (이해찬 의원의) 복당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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