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2번째 국립공원 승격을 자랑했던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에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살이가 계속되면서 태백시를 기만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생태환경이 잘 보전된 태백산도립공원과 함백산,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인 검룡소 일대, 경북 봉화군 백천계곡 등을 포함해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했다.
또 태백산국립공원은 정규관리인력 31명과 안전관리반, 자연환경해설사, 지킴이 등 60여명이 공원관리를 위해 투입해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써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태백산국립공원 일대의 공원자원조사, 훼손탐방로 복구, 생태이동통로 설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 핵심지역보전을 위한 사유지매수 등의 자원보전사업과 탐방지원센터 정비 등을 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공단측이 태백시와 매입을 약속했던 태백산민박촌 등의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22번째 승격 의미만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국립공원을 승격시켰을뿐 핵심사안인 태백시 공유재산 매입진행은 전혀 진전이 없다. 이 때문에 공단이 태백시를 우롱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당초 공단측은 태백산이 국립공원 승격 조건으로 공원부지 내 태백석탄박물관과 콘도형 숙박시설인 태백산민박촌 등을 인수키로 했으나 실제로는 예산확보가 전혀 안됐기 때문이다.
특히 재산가치가 150억 원 이상 나갈 것으로 추정되는 석탄박물관의 경우 정부 일부 부처에서 예산지원 불가입장을 밝히면서 공단 매입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태백시는 국립공원 승격과 동시에 추진하려던 태백산도립공원사업소 직제 취소와 새로운 직제개편이 지연되면서 태백시가 애를 먹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국립공원 승격을 앞두고 공단측에서 민박촌과 석탄박물관 인수를 약속해 공단 승격을 추진했다”며 “그러나 내년 정부예산에 필요한 예산이 반영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공단에서 민박촌 매입예산 확보가 늦어지면 매입조건부 유상임대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초 예상했던 석탄박물관과 민박촌 매각이 지연되면서 도립공원사업소 직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 태백산 민박촌 매입 예산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석탄박물관은 현재로서는 더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립공원 승격을 추진하면서 예산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아니고 승격을 예상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이제까지의 관례”라며 “태백산을 최고의 생태체험 국립공원으로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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