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오투리조트를 인수한 부영주택이 강원 태백시에 단지내 도로에 대한 기부체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태백시에 따르면 오투리조트르 인수한 부영주택과 지난 6월 17일 부영그룹 본사에서 ‘오투리조트 단지 내 도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최근 태백시의회에 이러한 내용을 보고했다.
태백시는 협약을 통해 리조트 단지 내 포장도로 3.6키로미터에 대한 기부를 부영주택에서 받고 태백시는 도로에 대한 보수와 유지 관리를 해주기로 했다.
기부체납에 대한 보고를 받은 태백시의회 의원들은 부영주택의 오투리조트 단지 내 도로 기부체납은 연간 유지비용 6500만 원과 도로 주변 경사면의 보수 비용 등을 감안하면 5년간 상당한 금액에 달할 전망이다.
의원들은 재정이 열악한 태백시가 오투리조트 때문에 727억 원의 지방채무를 떠 안고 있는 현실에서 민간기업이 떠 안아야 할 도로에 대해 시비를 들여 유지관리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유태호 의원은 “도로 기부체납은 오투리조트를 인수한 부영주택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도로관리를 태백시에 떠넘기는 것”이라며 “부영주택에 끌려 다니는 행정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부영주택과 협약 내용을 시의회에 설명했다”며 “오투리조트 단지 내 도로 기부체납은 향후 공유재산관리 심의와 도로법 고시 및 분할 특량 등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기부 체납에 대한 협약은 기업과 투자유치를 끌어내기 위한 신뢰가 중요하다”며 “도로관리 비용은 제설과 보수비용 등으로 연간 6500만 원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 4403억 원을 투자해 지난 2008년 개장한 오투리조트는 심각한 경영난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위기에 처하자 지난 2014년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부영주택은 법원으로부터 오투리조트 인수대상자로 확정돼 781억 원에 인수했으나 총 비용은 약 1000억 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조성된 오투리조트는 콘도 412실, 유스호스텔 101실, 골프장 27홀, 스키장 14면, 스키슬로프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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