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회의원(동해·삼척)은 무수한 역경을 극복하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에게 ‘오뚝이’, ‘집념의 사나이’, ‘마당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일에 대한 집념과 끈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81년 경찰 간부후보 29기로 경찰에 입문한 그는 수석합격, 수석졸업, 승진시험 전국 수석 등을 독차지 했다.
그러나 그는 ‘잘 나가던’ 경찰에서 두 번의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또 당연할 것으로 생각했던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 오프(공천배제)되는 쓰라린 좌절을 겪으면서도 무소속의 한계를 기적처럼 뛰어 넘었다.
이후 ‘정치 신인’ 이철규 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자리를 꿰차고 왕성한 활동에 나서면서 ‘역시 이철규’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아울러 무소속에 당선된 뒤 새누리당 입당 과정에서도 그를 선출해준 지역 유권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입당 절차를 밟는 ‘유권자와의 소통’에서도 그다운 면모를 보였다는 평이다.
그는 “저를 선출해준 지역 유권자들의 의견이 최우선 가치”라며 “지역주민들의 대변자라는 원칙과 기준을 항상 가슴 깊이 간직하고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낮은 자세’를 다짐했다.
특히 “경찰출신이기 때문에 (당연히)경찰을 대변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철규는 오직 지역 유권자만 대변할 것”이라며 “여의도에 머물 때나 지역구에서도 지역주민만을 챙기는 것이 (나의)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에도 동해~삼척 고속도로 개통기념 희망마라톤에 참석했다가 남삼척IC 명칭을 근덕IC로 변경해 달라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즉각 이의 해결에 발 벗고 나선 것이 그의 평소 의정활동 모토다.
지난 4일 동해지구당사에서 그의 소신과 철학을 청취했다.
-진폐환자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진폐환자는 과거 이 땅의 산업전사였다. 석탄 증산을 위해 그랬는지 직업병 예방교육을 시키지 않아서인지 과거 진폐환자가 너무 많이 발생했다. (진폐증의 위험성을)알면서도 증산을 위해 예방조치도 취하지 않고 막장에 내몰았다면 반인륜 범죄라고 생각된다. 이제는 진폐환자가 많이 사망하고 폐광으로 환자발생이 급감하고 있다.
국가는 이분들에게 획기적으로 보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진폐환자와 함께 고엽제 환자도 비슷한 경우라고 본다. 우리 파월장병들이 밀림에서 작전을 펼치는 과정에 고엽제를 살포한 것은 반인륜 범죄행위나 마찬가지다. 국가가 고엽제 환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형식적인 월동비를 지원하는데 그치고 있는 강원랜드에서도 진폐환자에 대한 지원대책을 제대로 강구할 때라고 생각한다.”
-국회에 입성해 짧은 기간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했다.
“그렇다. 국회의원은 지역주민의 대변자로서 지역의 몫을 제대로 챙기는데 최우선해야 한다고 본다. 건국이래 60년이 넘는 기간 1500명이 넘는 국무위원이 탄생했다. 그러나 인구와 면적이 넓은 삼척군(동해시도 과거 삼척군) 출신은 지금껏 국무위원에 명단을 올리지 못했다.
삼척지역 유능한 인재가 소외받지 않고 고위 공직에 발탁되도록 앞장서겠다. 특히 예산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너무 많은 소외를 받던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의 몫을 반드시 챙기도록 하겠다.”
-구체적인 방안이라면.
“얼마 전 지역 어르신이 어깨가 축 처져 귀가하는 모습을 보았다. 사연을 알고 보니 신청했던 노인일자리에 탈락해 실망했던 것이었다. 한 달에 20만 원의 수입을 기대했던 그 어르신은 지역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분들이 큰 돈을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가벼운 일자리를 얻고 싶은데 그런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다. 큰돈이 들어가는 일도 아닌데 현실은 이렇다. 서울 강남 등 특정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중앙당의 중요한 직책을 맡아 중앙정치와 큰 정치를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들의 절박한 현실의 모순을 개선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
-지역구에 챙길 사업들이 많을 것 같다.
“동해·삼척지역은 지금까지 너무나 많이 소외되어 왔다. 고속도로는 강릉을 경유해 동해까지 이어진다. 서울까지 265키로미터 구간이지만 강릉을 거쳐 오는 바람에 시간과 비용을 불필요하게 지출한다. 지난 금요일 저녁 서울에서 동해까지 4시간 30분이나 걸려 도착했다. 충청과 경상도 지역은 고속도로 외에도 4차선 국도가 잘 놓여져 수도권 접근이 용이하다. 그러나 동해는 도로와 철도망에서 차별이 심하다. KTX 노선이 남강릉역까지 연결된다.
동해까지 불과 수십키로미터만 더 연장하면 된다. 동해까지 KTX 노선이 연장되면 강릉인구보다 더 많은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동해항 3단계개발사업이 진행되지만 항만을 연결하는 접근도로가 매우 열악하다. 지역주민들도 수십년 이상 건강과 환경피해를 입고 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예산문제를 살피는데도 필요하니까 달라는 식이 아니라 논리적인 접근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폐광지역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도계지역에 3800억이 넘는 예산이 투자됐지만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블랙밸리 골프장이나 추추파크사업, 유리테마파크 사업,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는 돈을 퍼주는 사업이 아니라 고기를 낚는 방법을 챙겨야 한다고 본다.
도계지역 새로운 대체산업 발굴을 위해 2억 원의 예산을 배정토록 했다. 면세사업을 폐광지역에 할 수 있는 석탄산업법 개정안도 20대 국회 제1호 법안으로 대표 발의했다. 더 고민하면서 주민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지역을 위한 일을 찾아 나서겠다.“
동해출신인 이철규 의원은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전당대회 선관위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