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2016년 정기국회 개원사에 반발, 국회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지 이틀째. 야당(국민의당) 소속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새누리당 불참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보고서를 단독 채택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여소야대 국회의 풍경이다.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은 2일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여당이) 국회의장 개회사를 트집잡아 본회의 파행 중이고, 교문위도 계속해서 정상 운영이 안 되고 있다"며 "오늘 (교문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유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누리과정 예산 야당 단독처리에 항의,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불참했던 것을 언급하며 "헌정 사상 최초로 야당만의 청문회가 진행됐다"면서 "어떻게 (같은) 당 소속 대통령이 임명하고 청문을 요청한 청문회에 참석을 거부하는지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그런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어제 오전 10시에 보고서를 채택하고자 새누리당의 참여를 촉구했지만 무산됐고, 오후 1시 30분으로 회의를 미뤘지만 여전히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다시 오늘 오후 1시로 회의를 미루어 잡았다"면서 "비록 새누리당이 지난 청문회 심사 과정 회의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보고서를) 채택하는 회의에라도 꼭 참석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하고 촉구한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그러면서 "뒤늦게라도 참석한다면 새누리당 의견을 충분히 들어서 보고서를 채택할 용의가 있다"며 "(시간이) 짧지만 의견을 개진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인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야당 단독으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새누리당이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오후 농해수위 청문회에 불참한 데 따라서다. 농해수위는 "국무위원으로서 요구되는 청렴성이나 도덕성이 미흡하므로 부적합하다"는 주장을 "다수 의견"으로 채택해 보고서를 정부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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