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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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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현장] 안도현, 김진경 시인 추모시…"노무현, 사랑합니다"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이 끝난 직후인 오후 12시 40분께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노제 전 추모 공연이 시작됐다. 아직 노제가 시작하기 전이었지만 광장 곳곳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은 많았다.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제동 씨는 "그립고 사랑한다는 말 이외의 단어를 사전에서 찾지 못하는 것을 사회자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 땅에 언어가 생기고, 이 땅에 글이 생기고, 이 땅에 말이 생기고 난 이후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을 여러분이 표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동 씨는 이어서 "겨울 찬바람, 비바람 부는 곳에서도 이 땅의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 왜 저렇게 돌아가셨냐고 물었을 때 푸른 상록수처럼 대답할 수 있는, 지금 보이는 여러분의 눈빛, 시선이 상록수와 같은 역사가 되길, 진실에 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나라, 안치환, 양희은, 윤도현밴드 등이 추모곡을 불렀다. 안치환은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윤도현밴드는 '후회 없어' 등을 불렀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불렀던 '상록수'를 양희은 씨가 부르자 시민들은 따라부르기도 했다.

ⓒ프레시안

ⓒ프레시안

노제는 당초 예상보다 20분 늦게 시작했다. 1시 18분께 서울광장에 운구가 도착했고, 김제동 씨는 "바보 대통령,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하겠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외친 뒤 물러갔다. 이어 노제 사회를 맡은 도종환 시인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노제 총감독인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노제가 시작 됐음을 선언하자, 태평소가 구슬프게 울리면서 혼을 부르는 의식인 '초혼'이 시작됐다. 노 전 대통령의 혼을 불러내 마지막 인사를 받기 위한 의식이다.

이어 1시 25분께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 씨 등 노 전 대통령의 유가족이 서울광장에 나타나자 시민들의 슬픔은 더욱 커졌다. 본행사는 국립무용단의 진혼무, 안도현, 김진경 시인의 추모시 낭송, 안숙선 명창의 추모창 순으로 시작됐다.

국립무용단이 진혼무를 추는 가운데 안도현 시인이 "뛰어내렸어요"로 시작해 "일어나요, 노무현"으로 끝나는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송했다.

안 시인은 추모시에서 "아무런 호칭 없이 노무현이라 불러도, 우리가 바보라고 불러도 기꺼이 바보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거꾸로 달리는 미친 민주주의 기관차에서 뛰어내렸어요. 뛰어내려 붉은 꽃잎이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프레시안

이어 추도 묵념, 유서 낭송이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상영됐다. 사람들은 서울광장 뿐 아니라 소공로를 비롯해 시청 주변의 도로를 가득 메웠다. 경찰측은 노제에 참석한 시민들을 15만 명으로 추산했으나 촛불 집회 때 등을 염두에 두면 40만~50만 명은 넘어 보인다.

노제 마지막에 '사랑으로'를 같이 부르자는 제안에 시민들은 조용한 목소리로 합창을 했다. 서울광장 앞까지 가지 못한 시민들도 상점 곳곳에서 틀어놓은 TV, 휴대전화로 생중계를 지켜보며 노제를 함께 했다.

공식 행사가 끝나면서 본행사 사회를 맡은 도종환 시인은 "사랑합니다. 노무현"을 외쳤고 시민들은 눈물을 훔치며 "사랑합니다"를 제창했다. 시민들은 운구가 서울역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합창했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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