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재창출 분위기 조성으로 너무나 무더운 이 여름날에
너무나 무덥다. 그러나 무엇보다 답답한 정치가 우리를 더욱 무덥게 만들고 있는 짜증스러운 여름날이다.
정권 재창출을 향한 마스터플랜이 치밀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아마도 1일 계획표까지 작성되어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겨운 북한 문제와 우리가 굳이 알 필요가 전혀 없는 연예인 스캔들까지 절묘하게 배합되어 정국이 짜여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물론 야당의 무능은 단골 메뉴로 들어간다.
정보기관을 비롯해 주류 언론, 그리고 재계 및 관료 집단, 이들이 지금처럼 거의 일체화의 경지까지 도달한 것은 유신 시기와 전두환 철권 통치 이후 처음인 듯하다. 권력을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절박함과 투철함 그리고 집요함이 참으로 절절히 묻어난다. 어떠한 생각도 무슨 일도 불사하겠다는 사생결단의 태세이다.
하지만 이에 비해 야당은 태평세월이다. 무슨 근거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이대로 큰 탈 없이만 가면 차기 대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여긴다. 현안에 대해서도 가급적 대응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지금, 정부·여당과 야당 둘 중에 한 쪽은 잘못 생각하고 있다.
용기 있는 자가 승리를 거두는 법이다
중국 춘추전국 시대, 최강대국인 진나라가 약소국 한나라를 공격하고 알여(閼與)라는 지역까지 진출하였다. 한나라의 동맹국인 조나라의 왕이 명장 염파 장군에게 "가서 지원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자 염파 장군은 "길은 멀고 험한데다가 좁은 지역이라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왕은 다시 다른 장군에게 물어보았으나 역시 같은 대답이었다. 그러자 왕이 이번에는 조사(趙奢)라는 장군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조사 장군이 대답했다.
"길은 멀고 험한 데다가 좁은 지역이라서…"
여기까지는 다른 장군들과 같은 대답이었다. 하지만 조사의 다음 말은 "그 곳에서는 마치 두 마리의 쥐가 쥐구멍 속에서 서로 싸우는 것과 같으므로 용감한 장군이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라는 것이었다.
결론은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조나라 왕은 조사 장군을 전선으로 출정시켰고, '용감한' 조사 장군은 과연 강대국 진나라를 격파하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대로만 무리 없이 가면 승리할까?
사드 배치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미국과 일본 역시 물심양면,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시끄러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 서슬 퍼런 사드 정국에서 문재인은 전방을 방문하는 이른바 '안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나름 일리는 있지만, 수세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간 우리 국가대표 축구경기에서는 반드시 '경우의 수'가 나왔다. 그런데 잘 알다시피, 무승부나 혹은 1:0으로 져도 8강에 진출하는 '경우의 수'에서 지키는 축구만 하고, 수비 축구에 급급해서 잘 될 때를 우리는 거의 보지 못했다.
문재인, 그는 과연 오늘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상당히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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