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시장 심규언)는 동해시가 설치한 예술인창작스튜디오의 입주 작가가 동해를 배경으로한 연작소설을 출간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가 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공한 예술인창작스튜디오에서 세계문학상 수상자인 정민 작가는 2년간 이곳에 머물며 ‘바다 하늘 바람, 그녀’를 제목으로한 연작소설을 집필했다.
정민 작가는 그림을 그리듯 소설언어로 그려낸 동해, 묵호의 풍광 속에 바다와 거리에서 교차되는 네가지 이야기를 절묘하게 녹여냈다는 평이다.
또 책자에는 제1회 동해해양문학상 수상작인 ‘어달-탄식함에 이르다, 까마귀와 통하다’란 작품도 책 속에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번 작품은 작가의 전매특허와 같았던 수컷 향기 그득한 느와르풍의 소설이 아닌, 자연의 풍광과 그곳 사람들을 서정적으로 묘사하는 작품으로 변화를 꾀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표제작인 ‘바다 하늘 바람, 그녀’는 도시살이에 지친 사람이 일종의 탈출구이자 구원의 파라다이스로 동해를 찾으면서 그 여정이 뚜렷한 서사없이 환상적인 묘사로써 펼쳐지는 작품이다. 마치 한 편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시를 읽는 듯한 독특한 매력 속으로 빠뜨리게 된다.
이어지는 ‘바다의 빛’은 실제 낚시꾼들 사이에 섞여 소금 기운 가득한 바닷바람 가운데 대어(大漁)와 사투를 벌이며 낚싯대의 릴을 필사적 으로 감는 듯한 생상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묘사가 돋보인다.
세 번째로 수록된 ‘개의 임무’는 작가의 필력이 십분 발휘된 소설로, 읽는 이에게서 낯선 재미와 이율배반적인 동시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섬뜩한 스릴러물이다.
이번 연작소설의 결정판으로 중편소설로 후미에 실린‘어달-탄식함에 이르다, 까마귀와 통하다’는 도시를 떠나 동해를 찾은 한 여인의 단순한 여정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장대한 서사시로 확장되며 독자로 하여금 놀라운 체험을 만들게 하는 작품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동해의 풍광 속에서 모두 4가지 색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편 전북 전주 출생인 정민 작가는 장편소설 ‘사이공 나이트’로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중편소설로는 ‘어달-탄식함에 이르다, 까마귀와 통하다’를 출간해 제1회 동해해양문학상을 수상했다. 어둠의 양보’ 등의 저서가 있다.
특히 중앙 문학상을 통해 등단해 걸출한 창작자이나 중앙과 주류 문단이 아닌 지자체 지원을 받으며 지역 출판사의 소설집 출간이라는 쉽지않은 선택을 한 점 등은 높이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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